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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에 "스벅 가야지" 구호…배재고, 교육청 조사받는다(종합)

입력 2026-06-30 14: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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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역사 아픔 희화화 안 돼"…전교조 "극우 혐오표현 청소년 일상 침투"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 모습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의 야구 경기 도중 '5·18 탱크데이' 논란을 연상시키는 구호를 외쳤다가 물의를 빚은 배재고 학생 선수들과 학교 측이 교육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입장문을 내어 "담당 부서가 배재고를 방문해 사안 발생 경위와 현장 제지 여부, 학생 선수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 및 재발 방지 교육 계획을 종합적으로 확인·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은 교육적으로 절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다만 "교육적 조치와 별개로 학생 개인에 대한 신상 공격이나 과도한 비난이 확산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며 "이번 사안이 교육의 원칙과 절차 안에서 다루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배재고뿐 아니라 운동부를 운영하는 서울 소재 전 학교를 대상으로 경기장 내 혐오·차별 표현 근절, 상대 팀과 지역사회 존중, 스포츠정신, 인권 감수성, 역사 인식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전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제일고와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중 한 학생은 "탱크 데이"라고 크게 소리치기도 했다.


계속된 구호에 광주일고 측은 "그만하라. 스타벅스가 왜 나오느냐"며 심판진을 통해 항의했고, 심판은 배재고 측에 주의를 줬다.


배재고는 경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학생 선수를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교육청과 학교의 사과에도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혐오의 놀이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숭고한 민주주의 역사를 희화화한 이 반역사적 행위는 최소한의 스포츠정신마저 내팽개친 행위이며, 이를 현장에서 제지하는 지도자조차 없었다는 사실은 교육적 방임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극우 성향의 조롱과 혐오 표현이 청소년들의 공적 공간과 스포츠 현장에까지 침투해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며 "더 이상 일부 청소년의 철없는 장난이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등교사노조 역시 "혐오와 왜곡된 정보가 놀이처럼 소비되는 사회적 환경을 외면한 채 학생 개인만을 비난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정부와 교육 당국에 범사회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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