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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는 잘 치렀는데…LIV 골프 한국 대회, 내년에도 열릴까

입력 2026-05-31 18: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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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갤러리 운집…"LIV 골프 내부 분위기 긍정적"


'돈줄'에 달린 LIV 골프 존폐 따라 한국 대회도 유동적




티샷하는 브라이슨 디섐보

(부산=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1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대회 4라운드에서 브라이슨 디섐보가 티샷하고 있다. 2026.5.31 ksm7976@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내에서 열린 역대 두 번째 LIV 골프 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펼쳐진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3천만달러)엔 나흘 내내 많은 골프 팬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LIV 골프 사정에 정통한 골프계 관계자는 31일 "평일에 열린 1~2라운드에는 약 1만장씩의 티켓이 팔렸고, 주말에 펼쳐진 3~4라운드에선 훨씬 많은 갤러리가 찾았다"며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의 붕괴 사고로 고속 열차 운행에 차질이 생겨 수도권 팬들의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고 전했다.


LIV 골프 내부에서도 수준 높은 대회 운영과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부산 대회 유치를 이끈 마틴 김 LIV 골프 동아시아 지역 총괄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비수도권에서 개최하는 대회라서 흥행을 걱정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 감사하다"며 "내부에서는 부산의 열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한국 대회를 계속 열고자 하는 의지가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LIV 골프 구성원들은 대회뿐만 아니라 즐길 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가 넘치는 부산의 매력에도 호평을 보냈다.


LIV 골프는 다른 국제골프대회와는 달리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회장엔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대회 기간엔 각국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각종 공연을 연다.


마틴 김 디렉터는 "많은 임직원과 선수들은 부산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다"며 "일부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우승 축하받는 호아킨 니만

(부산=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1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대회 4라운드에서 호아킨 니만이 우승 후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6.5.31 ksm7976@yna.co.kr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슈퍼스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부산의 시장 거리를 둘러보고, 한국의 새로운 화장품을 구매하는 등 한국 문화를 즐겼다"며 "특히 많은 한국 팬이 대회장을 찾아준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LIV 골프에서 5승을 거두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호아킨 니만(칠레)은 "부산에서 팀원들과 한국식 바비큐를 여러 차례 즐겼고, 아침엔 해운대에서 조깅했다"며 "정말 즐겁다. 부산은 좋은 곳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 대회를 열었고 올해 부산에서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한 LIV 골프는 내년에도 한국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미 LIV 골프는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과 2028년까지 대회 개최 계약을 맺었다.


마틴 김 디렉터는 "한국은 LIV 골프의 핵심 시장"이라며 "LIV 골프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한국 대회는 계속 국제 일정에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테일러 구치 '힘차게'

(부산=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1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대회 4라운드에서 테일러 구치가 티샷하고 있다. 2026.5.31 ksm7976@yna.co.kr


관건은 재정 문제다. LIV 골프는 대회 창설을 주도하고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최근 투자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재정난 우려에 휩싸였다.


최근엔 LIV 골프가 비용 절감을 위해 내년 대회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올해까지는 PIF의 투자금으로 LIV 골프가 운영됐지만,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다면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다.


현재 LIV 골프는 한 시즌 13개 대회를 개최하고 대회마다 총상금 3천만달러(약 452억원)를 내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 대회인 시그니처 이벤트의 총상금이 2천만달러(301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LIV 골프 선수들은 세계 랭킹 포인트 획득에 불리하고 향후 PGA 투어에 복귀하려면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금 경쟁력마저 약화할 경우 선수 이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 LIV 골프에서 뛰던 핵심 선수들이 PGA 투어로 돌아가기도 했다.




퍼팅하는 캐머런 스미스

(부산=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1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대회 4라운드에서 캐머런 스미스가 퍼팅하고 있다. 2026.5.31 ksm7976@yna.co.kr


한국 선수들의 분발도 한국 대회를 이어가기 위한 과제로 꼽힌다.


LIV 골프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시즌까지 아이언 헤즈 골프 클럽으로 운영되던 팀의 이름을 코리안 골프 클럽으로 바꾸고 안병훈, 송영한, 김민규 등 한국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최근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달리는 문도엽까지 영입하며 사실상 한국 대표팀에 가까운 구성을 갖췄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의 성적은 저조하다.


2022년에 시작한 LIV 골프에서 한국 국적 선수가 거둔 최고 성적은 안병훈이 올해 지난 2월 2026시즌 개막전인 LIV 골프 리야드에서 기록한 공동 9위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우승 경쟁에 가세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송영한이 공동 12위에 올랐고 문도엽은 공동 23위, 안병훈은 공동 37위, 김민규는 54위에 그쳤다


한국 대회를 마무리한 LIV 골프는 다음 주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시즌 9번째 대회를 치른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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