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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B.리그 나가사키 창단 첫 우승 이끌고 MVP까지…"대표팀서도 이기고파"

[B.리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요코하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일본프로농구 B.리그의 한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B1(1부) 파이널이 끝나고 나면 우승팀은 시상식이나 기자회견 외에 '샴페인 파티'를 공식 행사로 치른다.
체육관 내 별도의 공간에 샴페인과 맥주 등 주류가 잔뜩 차려진 가운데 우승팀 선수단이 서로에게 술을 뿌려주며 자축하는 자리가 공개적으로 마련된다.
방송과 사진을 포함한 취재진도 우비를 입고 입장해 선수들의 모습을 담고, 소감을 듣거나 심지어 같이 '술 세례'를 맞기도 한다.
2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파이널 3차전 이후에는 한국 국가대표 '에이스' 이현중이 뛰는 나가사키 벨카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이 파티의 주인공이 됐다.
류큐 골든킹스와의 파이널 3차전에서 23점을 넣어 승리를 이끄는 등 나가사키가 정상에 오르는 데 앞장서며 플레이오프(챔피언십)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현중에게 누구보다 많은 축하 샴페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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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이현중은 "정말 좋다. 감격스럽고 기쁘다"며 들뜬 목소리였다.
이번 시즌 나가사키에 합류한 이현중은 정규리그에서 3점 슛 최다 성공(187개)과 3점 슛 성공률(47.9%) 모두 전체 1위에 올라 팀이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챔피언십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우승의 공신이 됐다.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목표로 삼아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 뛰었고, 호주리그에서도 뛰는 등 외국 리그 도전을 이어온 이현중은 2024-2025시즌 호주 일라와라 호크스에서도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 나가사키에서는 핵심 전력으로 '통합 우승'을 이끌어 이현중에겐 더 뜻깊은 한 시즌이 됐다.
시즌을 되짚으며 이현중은 "슈팅에서의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팀원들의 수비가 좋다 보니 저도 수비 에너지 레벨을 끌어 올려야 했는데, 선수들에게서 많이 배우면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긴 시즌 부상 없이 마무리한 것도 큰 성과였다"고 자평했다.

[촬영 최송아]
B.리그에서는 파이널이 끝나면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챔피언십 MVP를 주고, 파이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에겐 파이널상을 별도로 시상한다.
이번 시즌엔 이현중이 챔피언십 MVP를 받았고, 파이널상은 NBA 서머리그에서 뛰다가 가세한 바바 유다이에게 돌아갔다.
이현중은 "파이널상 욕심은 전혀 없었다. 저는 팀을 우선으로 하는 선수고, 상 같은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팀에서 누가 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고, 저는 그저 우승한 것이 좋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바바가 저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은 같아서 믿고 뛴다. 수비에서도 도움을 많이 주고 같은 팀이라 좋다"고 밝혔다.
이현중은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지 않나. 미국 도전을 이어가야 하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긍정하며 "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당장 내일이라도 운동하러 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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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는 완성형 선수가 아니라, 부족한 점이 보이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며 "욕망이 더 생긴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거취를 고민하다가 국가대표 활동을 더 원활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나가사키 벨카와 계약했던 이현중은 이제 우승의 기운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6월 1일 소집하는데, 이현중은 남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달 4일께 합류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7월 3일과 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각각 대만·일본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5·6차전을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1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4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이현중(1번)이 슛하고 있다. 이날 한국대표팀은 72-78로 졌다. 2026.3.1 [FI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마줄스 감독 체제로 처음 치른 2∼3월 3·4차전에서 일본과 대만에 덜미를 잡혔던 대표팀으로선 반등을 꾀해야 할 경기다.
"6월 4일 정도까지만 쉬어도 충분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이현중은 "저는 어떤 경기든 이기고, 우승하고 싶다.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뽑히는 것에 대한 익숙함에 속지 않고 계속 이기기 위한 농구를 찾으려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팬들의 응원 덕분에 쉽지 않은 스케줄에도 우승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팬들께 감사하며 이 우승을 돌리고 싶다. 제가 어떤 리그를 가도 힘이 돼 주시고 어떤 길을 선택하든 책임감을 가지게 해주시는 부모님께도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고마운 이들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현중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농구 은메달리스트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와 실업 삼성전자에서 농구 선수로 뛰고 삼일고 감독을 맡고 있는 이윤환 한국중고농구연맹 부회장의 아들이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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