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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6.5.17 [공동취재]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북한 여자 클럽팀 '내고향축구단'의 방남 소식을 북한 관영매체들이 외면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17일까지 최근 두 달 가까이 내고향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내고향이 라오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8강전에서 베트남의 '호찌민시FC'를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는 3월 29일자 3줄짜리 단신이 마지막 관련 보도다.
그 이후 북한 매체들은 내고향의 대회 4강전 상대가 한국의 수원FC위민으로 정해지고, 내고향이 북한 스포츠 선수단으로서는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게 됐다는 등의 내용은 전하지 않고 있다.
17일 총 39명(선수 27명·스태프 12명) 규모의 내고향 선수단이 한국에 입국하는 사실이나 이들에 대한 한국 언론·시민사회의 관심도 당장은 북한 매체에서 보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보도 행태는 북한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적대적 두 국가' 기조와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3년 말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이자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당대회, 최고인민회의 등 기회마다 한국에 대한 적대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두 국가론'을 반영한 헌법 개정도 완료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6.5.17 [공동취재] dwise@yna.co.kr
내고향의 방남이 최근 적대적 두 국가 기조에서 벗어나는 '남북교류의 계기'로 해석되는 것을 북한이 경계한 결과, 관련 보도가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각급 여자축구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과를 내부 선전에 대대적으로 활용해온 북한이 내고향의 방한 자체보다는 대회의 실질적인 성과를 보도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여자 U-17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4회 우승 등을 크게 보도해왔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 여자축구가 '강호' 지위를 유지하는 비결이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에 있다는 분석 보도를 이달 초 게재하기도 했다.
내고향이 이번 AWCL 대회에서 수원FC 위민을 꺾고, 더 나아가 대회 우승까지 거둔다면 북한 매체들도 그 결과를 보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두 국가론을 강조하는 상황에서도 실리를 위해 내고향을 한국에 보냈지만 아직은 내부적으로 선전할 거리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준결승에서라도 승리한다면 북한 매체들도 많은 보도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북한이 상대팀이 남한팀이었다는 점이나 한국에서 경기가 열렸다는 점을 특별히 부각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앞서 지난 8일 AFC U-17 여자 아시안컵 남북대결에서 북한이 한국을 3-0으로 꺾었으나, 이 경기 자체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는 없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은 경기에 대해 별다른 의미부여 없이 "이날 경기에서는 우리나라 팀이 한국팀을 3:0으로 이겼다"는 식으로 무미건조하게 보도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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