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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연맹, PBA 출범 이후 갈등…서 회장 "통합 대회 열려 있어"
화해의 손 내밀면서도 "PBA는 진정한 프로리그 아냐" 일침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당구계의 해묵은 과제인 대한당구연맹(KBF)과 프로당구협회(PBA)의 관계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수길 대한당구연맹 회장이 PBA를 향해 상생과 화합의 뜻을 밝히며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두 단체 간에 좁혀야 할 시스템적 격차와 과거의 앙금도 여과 없이 드러내 진정한 통합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을 예고했다.
서수길 회장은 29일 서울 송파구 DN콜로세움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당구 국가대표 발대식'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PBA 신임 총재 취임과 관련한 질문에 "그동안의 모습보다는 건강하게 연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 맞다"고 입을 열었다.
특히 연맹과 PBA 소속 선수들이 함께 뛰는 오픈 대회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열려 있고, 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서 회장은 "작년에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이 선수들이 양측을 오갈 때 받는 페널티를 없애는 것이었다"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 통합대회를 하는 것은 당구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겉으로는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지만, 뼈 있는 일침도 잊지 않았다.
서 회장은 상생의 전제 조건으로 '흥행이나 단순한 사업이 아닌,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당구 생태계 토대 마련'을 꼽았다.

[촬영 이대호]
그는 "오해를 살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 현재 PBA는 완전한 프로리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승강제가 제대로 돌아가는 구조라기보다는 프로모터 중심의 사업적 성격이 강해 생태계가 불안하다는 것이 사업가 출신인 서 회장이 짚은 핵심이다.
PBA 출범 과정에서 불거진 세계캐롬연맹(UMB)과의 마찰 등 국제적인 감정의 골이 여전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회장은 "UMB 회장과 건강한 방향성을 이야기하려 해도 (과거 일로 인해) 벌써 얼굴색이 변할 정도로 감정적으로 상해 있다"며 "이러한 얽힌 문제들을 잘 풀어가는 것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한국 당구의 기형적인 구조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출했다.
서 회장은 "현재 PBA는 흥행은 되고 있지만, 소속 선수가 공식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또 연맹은 국가대표는 있지만, 대회를 보는 시청자가 많지 않다"며 "결국 이런 비정상적인 구조를 유연하게 풀어가며 하나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서 회장은 윤영달 PBA 신임 총재와의 만남 의향을 묻는 말에 "못 만날 이유는 전혀 없고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다"면서도 "겉으로 보여주기 위한 만남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을 가지고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이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분명하지만, 진정한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는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와 앙금을 푸는 치열한 물밑 조율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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