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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n Images=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프로야구(KBO) 선수들에게 구단 버스 이동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지만, 북미 대륙을 쉴 새 없이 누비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에게 장거리 버스 이동은 마이너리그 시절에나 겪는 '눈물 젖은 빵'의 상징이다.
그런데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단은 전세기 고장 탓에 심야 버스에 몸을 싣는 상황을 겪었다.
토론토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0-4 대승을 거뒀다.
기분 좋게 짐을 싸고 21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리즈 개막전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으로 이동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이륙을 앞둔 구단 전세기의 이착륙 조종간에 결함이 발견됐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대체 비행기를 부를 수 있었지만, 그러면 밤늦게 애너하임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비행기와 버스를 놓고 선수단 투표를 부쳤고, 버스로 이동하자는 결과가 나왔다.
비행기에 실었던 짐과 식량을 3대의 버스에 나눠 실은 토론토 선수단은 어두운 사막 고속도로를 6시간 동안 달려 현지시간으로 자정을 넘겨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슈나이더 감독은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만나 "마치 마이너리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며 "내 주변에 생수통 박스가 잔뜩 쌓여 있는 와중에 혼자 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으려니 묘하게 미안한 마음마저 들더라"고 농담을 던졌다.
투표에서 '비행기를 기다리자'며 소수파에 섰던 '억만장자' 베테랑 맥스 셔저는 버스 이동이 못내 아쉬웠는지 슈나이더 감독을 질책하는 장난 섞인 항의 서한을 인쇄해 전달했다.
이에 슈나이더 감독은 "맥스, 넌 돈도 많은데 그냥 네가 비행기 한 대 사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만간 셔저 때문에 클럽하우스 모의재판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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