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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3.11점으로 리그 최하위…각종 타격지표 역시 최하위권
시즌 치를수록 고승민·나승엽 공백 실감…징계 해제까지 '12경기'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종료 후 NC에 9대 2로 패한 롯데 선수단이 인사하고 있다. 2026.3.31 imag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공격력이 기나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타선 침체가 장기화하며 각종 타격 지표가 리그 바닥을 맴도는 가운데, 벤치의 라인업 구성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 성공률이 100%라는 '인디언 기우제'를 연상케 할 정도로 처절하다.
타선 침묵 속에 롯데의 성적은 6승 12패, 승률 0.333으로 9위까지 처졌다.
최근 롯데의 타석에서는 득점을 기대할 만한 짜임새를 찾아보기 어렵다.
팀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 타선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 대부분이 리그 꼴찌에 가깝다.
팀 타율 8위(0.248), OPS 9위(0.694), 경기당 평균 득점 10위(3.11)의 지표가 말해준다.
팀 홈런은 17개로 3위지만, 그런데도 득점 가뭄에 시달리는 현실은 어쩌나 나오는 홈런 아니면 점수를 내기 어려운 롯데 타선의 난맥상을 적나라하게 노출한다.
롯데의 팀 출루율은 0.311로 리그 9위이며, 팀 볼넷은 54개로 최하위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2-0으로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4.15 ksm7976@yna.co.kr
어렵사리 출루해도 주루사 1위(10개), 병살타 4위(15개) 등 허무하게 주자가 아웃되기 일쑤이며, 득점권 타율은 0.177로 이 또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쉽게 말해 기회를 만들기도 어렵고,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도 홈에 돌아오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그 여파는 투수진에까지 영향을 준다.
점수가 안 나니 앞서고 있는 경기도 필승조를 투입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투수진의 피로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령탑의 고민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매 경기 '울며 겨자 먹기'로 라인업을 짠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비가 올 때까지 춤을 추며 기우제를 지내는 것처럼, 타격감이 바닥을 친 타자 중 오늘 누군가 한 명은 요행히 터져주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타순을 조합하는 셈이다.
실제로 올 시즌 롯데는 18경기에서 17개의 선발 라인업을 썼다. 전날 경기와 같은 라인업은 딱 한 번뿐이었다.
상대 투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치밀한 맞춤형 타순이나 유기적인 작전 수행보다는 막연한 타격 사이클 반등에만 의존한 것이다.
이처럼 롯데 타선이 공격을 풀어가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원인은 대만 동계훈련지에서 도박장에 출입했다가 적발된 '4인방'이다.
주전 1루수 나승엽, 주전 2루수 고승민을 빼고 선발 라인업을 짜다 보니 안 그래도 허약한 타선이 더욱 득점 가뭄에 시달리는 것이다.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 말 무사 1루 상황 롯데 윤동희가 선제 좌월 2점 홈런을 치고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6.4.5 sbkang@yna.co.kr
나승엽과 고승민은 롯데 타선을 이끌어갈 현재이자 미래였다.
고승민의 정교한 타격과 해결 능력, 나승엽의 부드러운 스윙과 펀치력은 롯데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확실한 무기였다.
하지만 이들이 한꺼번에 불미스러운 일로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롯데는 상위 타선과 중심 타선을 이어줄 연결 고리를 잃어버렸다.
이들의 이탈은 단순히 라인업 두 자리의 공백으로 끝나지 않았다.
주축 타자가 사라지자 상대 투수들은 롯데 타선을 상대할 때 쉬어갈 틈이 많아졌고, 이는 남아있는 타자들을 향한 집중 견제와 부담감 가중으로 이어졌다.
적발 당시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던 나승엽과 고승민, 내야수 김세민은 이제 징계 해제까지 12경기가 남았다.
여러 번 출입한 것으로 드러나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외야수 김동혁은 팀이 32경기를 더 치러야 복귀할 수 있다.
징계가 끝난다고 해도 이들이 곧바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우제는 언젠가 비가 내리면 끝이 나지만, 야구는 요행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
롯데는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는 야구 격언을 등대로 삼아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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