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볼 없는 농구'가 원동력…PO선 전성현·김종규 '마지막 퍼즐' 되길 기대"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선수들이 '우승 못 해본 감독님'이라며 우승시켜주겠다고 해서 믿고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4강에 직행하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프로농구의 베테랑 사령탑 유도훈(58) 안양 정관장 감독이 현장 사령탑 복귀 시즌에 팀의 2위 직행을 이끌며 개인 '첫 우승' 기회를 맞이했다.
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유 감독은 "구단에서 기회를 주셔서 2년 쉬었다가 돌아왔는데 이런 결과를 얻어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전날 순위 경쟁팀인 서울 SK가 서울 삼성에 패하면서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하는 정규리그 2위(34승 19패)를 확정했다.
정관장이 4강에 바로 오른 건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2-2023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이후 2023-2024시즌엔 9위에 그쳤고, 지난 시즌엔 6강에 턱걸이했으나 6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3연패를 당하며 돌아섰다.
지난 시즌 이후 김상식 전 감독과 결별한 정관장은 'KT&G' 시절인 2007∼2008년 팀을 이끌었던 유도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2023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떠난 뒤 2년 만에 현장에 돌아온 유 감독의 지도 속에 정관장은 끈끈한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상위권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4강 PO 직행을 일궜다.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며 선수들에게 '볼 없는 (상황에서의) 농구'를 가장 강조했다며 선전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시즌을 보니 수비에서 무너져서 지는 경우가 있어서 수비를 잘 맞춰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발 더 뛰면서 볼 없는 수비부터 중요하게 여기며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도 각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득점하려면 다른 선수가 스크린도 걸어줘야 하고 공간도 만들며 협력해서 움직여야 한다. 수비에서도 볼 없는 상황이 중요하니까 먼저 부딪치고 생각하며 움직이는 것에 집중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이 많아서 힘들었을 텐데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또 "변준형이 비시즌 준비를 잘했다. 외국인 선수도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지난 시즌 중간부터 뛰며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았고, 새로 온 브라이스 워싱턴이 중간 역할을 잘했다"고 밝혔다.
고참 선수들과 코치진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었다.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 감독은 "주장 박지훈을 필두로 동기(1991년생)인 김종규, 김영현, 전성현도 분위기를 잘 잡아주면서 이기나 지나 우리가 가야 할 방향에 집중했다"면서 "힘든 것을 해내자고 선수들을 독려해준 코치들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4강 PO는 유 감독에겐 모처럼 찾아온 큰 무대이자, 첫 우승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유 감독은 2007년 KT&G를 시작으로 20년 가까이 프로팀을 이끌어왔으나 2018-2019시즌 인천 전자랜드 시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그는 "우승은 간절하다 못해 항상 '이게 내 농구 인생에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다음은 볼 것도 없이 생각해왔다"며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모든 일이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감독을 '끌고 가서' 우승시켜주겠다고 하는 그 마음이 고마워서 저는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관장은 3위와 6위 팀 간 6강 PO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투게 된다.
유 감독은 "상대에 따른 유불리가 있겠지만, 결국은 순리대로 가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싶다"면서 팀 내부적인 준비에 더 힘쓸 때라고 했다.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막아서만은 이길 수 없다. 잘 넣는 것도 중요하니까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자신감 있게 시도했으면 좋겠다"면서 "주축 선수들의 골 결정력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가드와 빅맨 라인의 움직임 등을 수정해가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가 하나 나와야 하는데, 변준형, 박지훈, 오브라이언트보다도 워싱턴이나 한승희, 김경원, 어린 문유현 등에서 나오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 퍼즐'은 전성현과 김종규가 아닌가 싶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만큼 중요할 때 해줄 거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느 팀이 그렇듯 정관장도 단기전을 앞두고 부상이 변수다.
시즌 내내 정관장은 가드진의 핵심인 박지훈, 변준형을 비롯해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부상에 시달렸다. 현재도 박정웅, 표승빈 등이 뛸 수 없는 상황이며, 베테랑 가드 김영현도 5일 고양 소노전에서 어깨를 다쳤다.
유 감독은 8일 SK와의 최종전엔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PO를 준비할 참이다.
그는 "마지막 홈 경기지만, 더 큰 일을 위해 선수들을 조리시키려고 한다. 김영현 외에 잔 부상이 여전히 있는 변준형, 박지훈, 김종규 등도 관리를 위해 쉬게 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한 김세창이나 송한준, 박찬호 등을 투입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songa@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