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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방망이'와 함께 '승패 손익 +13' 신기루처럼 사라진 롯데

입력 2025-09-10 09: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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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팀 타율 1위서 후반기 꼴찌로 수직 낙하




롯데, 끊어내지 못한 연패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6으로 비긴 롯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8.21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 추락의 원인은 다양하다.


시즌 10승을 채운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빈스 벨라스케즈를 데려온 것이 실패였다는 지적도 있고, 전반기 불펜에 쌓인 피로도가 후반기에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숫자로 봤을 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타격이다.


전반기 팀 타율 0.280으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며 '공포의 소총 부대' 소리를 들었던 롯데 타선은 후반기 팀 타율 0.239로 바닥을 긴다.


타선이 안 터지다 보니 투수들도 쫓기고, 경기 막판에 무너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8월 이후 롯데의 성적은 7승 3무 20패, 승률 0.259로 같은 기간 리그 최하위다.


8월 6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승리로 58승 3무 45패로 승률 0.563을 찍었던 롯데의 '승패 손익'은 시즌 최다인 플러스(+) 13이었다.


그다음 날부터 롯데의 악몽 같았던 12연패가 시작됐고, 지난달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승리로 연패를 끊었을 시점의 성적은 59승 5무 57패로 4위였다.


이후 5할 승률을 간신히 넘기며 버티던 롯데는 9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1-9로 완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생각에 잠긴 김태형 감독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롯데 김태형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5.8.21 hwayoung7@yna.co.kr


롯데의 성적은 이제 62승 6무 63패(승률 0.496)로 마지막 심리적 버팀목이었던 5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아직 정규시즌은 13경기가 남았고, 6위 롯데와 5위 kt wiz의 격차는 1.5경기다.


산술적으로는 얼마든지 다시 5위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문제는 시나브로 젖어 든 패배 의식과 팀 분위기다.


롯데의 추락이 시작된 변곡점은 데이비슨 교체와 주장 전준우의 이탈이다.


데이비슨이야 후반기 들어 간신히 5이닝만 소화하던 터라 교체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결정이다.


다만 후임자로 온 벨라스케즈가 5번의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한번 없이 1승 4패, 평균자책점 8.87로 무너진 게 문제다.


정신적 지주였던 전준우가 빠진 뒤 롯데 타선은 기운을 못 차린다.


후반기 롯데 타선은 타율(0.239)뿐만 아니라 홈런(18개), OPS(출루율+장타율·0.661) 모두 꼴찌다.




안타 치는 전준우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전준우가 3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리고 있다. 2025.7.6 iso64@yna.co.kr


세부 지표를 보면 후반기 롯데 타선이 고전하는 이유가 나온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롯데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조심스러웠다.


2023년 롯데의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은 18.8%로 리그 최다였고, 볼넷은 리그 4위였다.


김 감독은 타자가 타석에서 가만히 서 있다가 아웃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승부처에서 맥없이 공 3개로 서서 삼진당하는 타자는 경기 초반이라도 교체를 각오해야 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타격의 성과는 올해 전반기에 꽃피웠다. 장타를 노리는 큰 스윙이 아니라,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걸 목적으로 정확하게 타격했다.


그 결과가 전반기 팀 타율 1위(0.280), 콘택트율 80.2%(2위)다.


문제는 후반기다. 체력이 문제인지, 계속된 패배로 몸이 굳은 탓인지 롯데 타자들은 후반기에 좀처럼 공을 못 맞힌다.


전반기 롯데의 타격률(전체 투구 가운데 타격으로 연결한 비율)은 18.6%로 리그 1위였으나 후반기는 17.1%로 리그 공동 9위다.




윤동희, 희생플라이로 1타점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4회 말 1사 3루 롯데 윤동희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리고 있다. 2025.7.29 sbkang@yna.co.kr


헛스윙률은 전반기 9.0%에서 후반기 9.9%로 1% 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후반기 파울 비율은 19.1%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배트에 공이 잘 맞지는 않고,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은 전반기 18.2%에서 후반기 17.4%로 줄었다.


공을 골라내는 대신 배트는 더 많이 휘두르고,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럴 때는 장타 한 두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꿔주는 게 가장 쉬운 해답이지만, 타선에서 공을 멀리까지 보낼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게 약점이다.


올 시즌 팀 내 최다 결승타(11회)의 주인공인 전준우는 처음에는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최근 손목 통증마저 겹쳐 당분간 복귀가 어렵다.


롯데는 '난세의 영웅'이 등장해 시즌 막판 팀 분위기를 바꿔주기를 기대하지만, 남은 경기 수는 계속 줄어만 간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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