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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 두들겨 끝낸 키움 임지열 "속으로 '잡지 마라' 했다"

입력 2025-08-10 17: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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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안타를 친 키움 임지열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속으로 '잡지 마라, 잡지 마라' 했다. 잘 맞기야 했는데, 수비가 좋을 수도 있어서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임지열(29)이 떠올린 프로 데뷔 두 번째 끝내기 안타 순간이다.


임지열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1, 2루에서 타석에 섰다.


키움은 1사 후 박주홍이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2루까지 갔고, 두산 벤치는 키움이 자랑하는 강타자 송성문을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고 임지열과 대결을 택했다.


임지열은 마치 기다렸다는 것처럼 두산 김택연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 좌익수 머리 위로 넘어가는 끝내기 2루타를 쳤다.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는 키움 임지열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23년 5월 12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끝내기 홈런이 자신의 첫 끝내기 손맛이었던 임지열은 2년 3개월 만에 또 같은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만난 임지열은 "슬라이더를 기다린 건 아니다. 김택연은 워낙 직구가 좋은 선수라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가 실투가 와서 운 좋게 친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이날 임지열은 5회 송성문을 홈에 불러들인 적시타에 이어 9회 끝내기 안타까지 가동했다.


4-3으로 승리한 팀 타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그는 "이번 주는 타격감이 안 좋았다. 5회에는 마음을 내려놓고 쳤고,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은 조금 더 자신 있게 했던 게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송성문과 포옹하는 임지열(왼쪽)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시즌 키움은 송성문과 임지열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를 적극 가동 중이다.


팀에서 타격이 가장 좋은 송성문이 출루하고, 임지열이 해결하는 식이다.


임지열은 "저희 경기가 안 풀리는 날 보면 저와 (송)성문이가 안 좋다. 성문이도 '형이랑 저랑 잘해야 팀이 이긴다'고 말한다"면서 "성문이와는 워낙 오랜 시간 함께 했다. 저도 도움 많이 받았고, 성문이가 힘들 때는 도와주려고 한다. 그래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진다"고 말했다.


리그 최하위 키움은 이날 9위 두산을 제압했음에도 여전히 두산에 13.5경기 뒤처졌다.


사실상 3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하다.


팀 주축 야수인 임지열은 "올해가 끝이 아니고,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주시면,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면서 "팬들이 계셔서 저희도 있다. 야구를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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