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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마지막 질주…김강민, SSG 중견수로 그라운드와 작별(종합)

입력 2025-06-28 17: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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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화서 은퇴했으나 은퇴식 명단 들어 마지막 출장 경기는 SSG 소속




김강민과 최지훈의 포옹

(서울=연합뉴스) 김강민(정면)이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 SSG 특별 엔트리로 등록돼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뒤, 자신의 교체 선수로 들어온 최지훈과 포옹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강민(42)이 중견수 자리에서 1루 더그아웃으로 달려오는 동안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는 '김강민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팬들은 '김강민'을 연호했고, '김강민'과 '0'이 적힌 특별 유니폼을 입은 SSG 선수단이 1루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김강민을 맞이했다.


김강민과 팬, 선수단, 구단이 함께한 특별한 작별의식이었다.


김강민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그라운드와 공식 작별 인사를 했다.


이날 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 라인업 카드 가장 위에 '1번 타자 중견수 김강민'을 적었다.


그에 앞서서 SSG는 '김강민 은퇴식'을 위해 주인공을 특별 엔트리로 등록했다.


김강민은 딸 3명(김나결, 민결, 리안)의 시구 행사를 홈 플레이트 앞에서 지켜보다가, 중견수 자리로 뛰어나갔다.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한 그는 잔디를 살짝 매만지면, 자신만의 의식도 치렀다.


경기 시작 직후에 '김강민의 후계자' 최지훈이 중견수 자리로 뛰어갔다.


최지훈은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고, 김강민은 진한 포옹으로 후배를 격려했다.


김강민은 상기된 표정으로 1루 더그아웃을 향해 달렸다.


'짐승' 김강민의 마지막 질주였다.




사인하는 김강민

(서울=연합뉴스) 김강민이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을 앞두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강민은 2024년 한화에서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김강민은 '23년 동안 뛴' SSG(SK 와이번스 시절 포함)에서 은퇴식을 했다.


또한, 특별 엔트리를 통해 김강민의 공식 기록에도 '마지막 소속'이 SSG로 남는다.


KBO는 2021년 은퇴 선수의 은퇴식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할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등록하는 걸 허용하기로 했다.


특별 엔트리로 등록돼 '출장 명단'에 들어가면, 선수의 출장 기록이 추가된다.


김강민은 'KBO리그 은퇴식을 위한 특별 엔트리'에 등록된 역대 8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특별 엔트리로 경기를 치르는 건 7번째 사례다.


2021년 5월 29일 대전 SSG전에서 김태균(한화)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KBO리그 처음으로 특별 엔트리에 등록돼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2020시즌이 끝나고 은퇴한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2022년 7월 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 위원과 박 위원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김강민과 그의 딸

(서울=연합뉴스) 김강민이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 시구 행사에 참여한 딸들과 대화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2년 10월 7일 광주에서 나지완(당시 KIA 타이거즈), 10월 8일 잠실에서 오재원(당시 두산 베어스)도 은퇴식을 위한 특별 엔트리에 등록됐고, 당일 대타로 출전했다.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2024년 9월 14일에 두산의 특별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등판은 하지 못했다.


니퍼트는 은퇴식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그의 마지막 경기 출장은 'kt wiz 소속'으로 남았다.


정우람 한화 코치는 지난해 9월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특별 엔트리에 포함돼 선발 등판해 한 타자만 상대하고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경수 kt 코치는 올해 6월 1일 수원 KIA전에서 하루짜리 선수 등록을 하고서, 9회초에 2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SSG 선수들과 인사하는 김강민

(서울=연합뉴스) 김강민이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 SSG 특별 엔트리로 등록돼,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교체된 뒤 SSG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01년 SK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강민은 2021년에 SK 구단을 인수한 뒤에도 2023년까지 SSG에서 뛰었다.


하지만, 그는 2023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선택을 받아 이적했다.


2024년에 한화에서 김강민은 41경기만 뛰었고, 정규시즌 말미에 한화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했다.


24년 동안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누빈 김강민의 통산 1군 타자 성적은 1천960경기 타율 0.273, 1천487안타, 139홈런, 681타점, 810득점, 209도루다. 투수로도 1경기 등판했다.


예정대로 은퇴 경기가 열리면서 김강민의 1군 타자 출장 경기 수는 1천961경기로 늘어났다.


김강민의 마지막 경기 출장도 'SSG 소속'으로 표기됐다.


◇ 역대 KBO 은퇴식 특별 엔트리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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