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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소 경기 1위에도 통합 우승 불발…현대모비스·kt 4강 성과
가스공사·정관장 '봄 농구' 진입…삼성은 4년 연속 최하위 수모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 경기에서 승리한 LG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5.17 jjaeck9@yna.co.kr
[ ※ 편집자 주 = 프로농구 2024-2025시즌이 17일 창원 LG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막을 내림에 따라 연합뉴스는 결산 기사 3건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4-2025 KCC 프로농구가 17일 창원 LG의 창단 첫 우승으로 7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서울 SK(41승 13패)에 이어 2위(34승 20패)에 올랐던 LG는 4강 플레이오프(PO)와 챔피언결정전에서 각각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SK를 연파하고 왕좌에 올랐다.
LG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초기부터 팀명과 연고지를 그대로 유지해 온 몇 안 되는 팀이면서도 좀처럼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다가 28년 만에 감격을 누렸다.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LG는 상위권에 들만한 팀이지만, 우승 후보로는 거론되지 않았다.
주전 포워드 양홍석이 입대하고, 이관희, 이재도, 저스틴 구탕 등 주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이후 국내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슈터 전성현과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가드 두경민이 합류했으나 선수단 변화 폭이 워낙 크다는 변수 탓에 LG는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1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 LG 양준석이 드리블하고 있다. 2025.5.11 image@yna.co.kr
전성현과 두경민이 부상에 시달려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지만, 리바운드왕(정규리그 평균 13.1개) 아셈 마레이와 지난 시즌 신인왕 유기상이 건재했고 3년 차 포인트 가드 양준석의 급성장과 아시아 쿼터 칼 타마요의 선전으로 LG는 선두권 경쟁에 나섰다.
선수를 관뒀다가 돌아올 정도로 농구 인생이 굴곡진 포워드 정인덕도 한몫하며 탄탄한 전력을 이룬 LG는 정규리그 최소 실점 1위(73.6점)의 짠물 수비를 앞세워 11년 만의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챔프전에선 1∼3차전 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4∼6차전을 내리 내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LG는 17일 7차전에서 우승의 마지막 고비를 마침내 넘었다.
SK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39세 슈터 허일영이 우승의 향방을 결정지은 외곽포를 연이어 폭발하며 챔프전 MVP의 주인공이 됐다.
'원 팀' LG를 지휘한 조상현 감독은 김승기 전 고양 소노 감독과 전희철 SK 감독에 이어 국내 남자 프로농구에서 역대 3번째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 경기에서 SK 자밀 워니가 슛하고 있다. 2025.5.17 jjaeck9@yna.co.kr
국내 선수 MVP 안영준과 외국인 MVP 자밀 워니를 앞세워 특유의 '스피드 농구'를 이어가며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인 46경기 만에 1위를 확정했던 SK는 마무리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4강 PO에서 수원 kt를 3승 1패로 제압한 SK는 1∼3차전 예상치 못한 연패 이후 4∼6차전 연승으로 대반격 해 '리버스 스윕' 기대감을 부풀리기도 했으나 7차전에서 단 '4점 차'로 패하며 LG에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득점 전체 1위(22.6점)에 오르는 등 맹활약하며 외국인 MVP 최다 수상 단독 1위(4회)에 오른 워니의 거취가 불투명하고, 안영준과 김선형, 오재현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SK는 이제 변화의 길목에 섰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모비스와 창원 LG의 3차전에서 현대모비스 프림이 LG 마레이의 수비를 돌파하고 있다. 2025.4.28 yongtae@yna.co.kr
현대모비스는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듀오 숀 롱, 게이지 프림에 이우석 등의 활약으로 정규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평균 81.2점을 넣는 공격력을 앞세워 3위(33승 21패)에 올랐다.
4강 PO에선 LG에 3연패를 당하고 물러난 현대모비스는 팀의 '레전드'였던 양동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해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kt는 리그 어시스트상(6.2개)을 받으며 활약을 이어간 에이스 허훈, 신인상을 받은 아시아 쿼터 조엘 카굴랑안 등이 팀을 이끌며 4강에 진입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9일 경기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KT 허훈이 3점 슛을 하고 있다. 2025.4.29 xanadu@yna.co.kr
2라운드 2순위로 이번 시즌 데뷔한 가드 박성재가 카굴랑안과 신인상을 다툴 정도로 깜짝 활약을 펼치며 미래를 기약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부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강혁 감독의 리더십을 앞세워 정규리그를 5위(28승 26패)로 마쳐 창단 첫해인 2021-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PO에 오르는 성과를 남겼다.
안양 정관장은 최하위까지 떨어졌다가 막판 투혼으로 원주 DB를 제치며 6위(25승 29패)로 PO 막차를 탔다.
kt와의 6강 PO에서 져 시즌을 마친 정관장은 김상식 감독이 물러나고 유도훈 감독이 부임하며 리빌딩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 DB는 개막 전 KBL 컵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으나 이번엔 6강 진입에 실패해 7위(23승 31패)로 마쳤다.

(안양=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5일 경기도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경기. 79-78로 패하며 11연패에 빠진 소노 이정현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12.15 xanadu@yna.co.kr
창단 2년 차의 고양 소노는 갑작스러운 사령탑 교체 악재 속에 8위(19승 35패)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김승기 감독이 라커룸에서 선수 김민욱에게 수건을 던진 일로 논란이 일자 사퇴했고, 소노는 지도자 경력이 거의 없던 1984년생 김태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경험 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결국 소노는 손창환 전력 분석 코치를 일찌감치 새 사령탑으로 낙점해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팀 부산 KCC는 '슈퍼팀'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한 시즌을 보내며 타이틀 방어는커녕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인 12연패에 빠진 끝에 9위(18승 36패)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팀의 핵심이 되어야 할 최준용과 송교창이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가 여러 차례 바뀌며 챔피언의 위력을 잃었다.
서울 삼성은 이번 시즌에도 최하위(16승 38패)에서 벗어나지 못해 '프로농구 최다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 기록을 4회로 늘렸다.
삼성은 시즌을 마치고 임근배 전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감독을 단장으로 임명하며 '명가 재건'에 착수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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