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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홈경기에 춘천시장 출입제한 일파만파…"망신 주기" 성토(종합)

입력 2025-05-07 16: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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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입구 '김병지 대표 사퇴 촉구' 현수막 철거 문제가 발단


강원FC "철거 요청 거부" 비표 회수…춘천시 "시민 모독한 것" 반박




경기장 입구에 내걸린 현수막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이상학 기자 = 강원FC가 황금연휴에 열린 홈경기에서 김병지 대표이사를 향한 비판 현수막을 춘천시에 철거해달라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육동한 춘천시장의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해 눈총을 사고 있다.


민주노동당 윤민섭 춘천시의원은 7일 "믿기 힘든 초유의 사태"라며 "더 어이없는 건 강원FC가 현직 지자체장을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 이유가 김병지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 철거가 늦어졌다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김 대표가 성역도 아니고, 축구 팬들이 건 현수막 몇장을 시에서 늦게 철거했다고 지자체장 출입을 제한하는 건 김 대표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무식하게 강원FC를 운영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수막이 정말 거슬렸다면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철거를 요청하는 방법도 있었고, 현수막 철거 업무를 해야 하는 일부 공무원만 출입을 제한하는 방법도 있었는데, 시장까지 출입을 제한한 건 누가 봐도 정치적으로 망신 주려고 작정한 행태"라며 "김 대표는 더는 대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입장을 제지당한 육동한 춘천시장과 공무원

[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시에 따르면 강원FC는 지난 3일 홈경기에 앞서 춘천시축구협회와 시민단체가 경기장 진입 도로변에 내건 '김병지 대표이사 사퇴 촉구' 현수막을 철거해달라고 시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기 관람을 위해 찾은 육동한 시장과 공무원에게 배부했던 비표를 회수했다.


결국 육 시장은 경기 관람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를 두고 춘천시는 "경기장 출입을 제한하는 감정적 대응은 도민구단으로 공공성과 도민 화합이라는 모토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광고성이 없는 현수막에 게시자가 명확한 경우 계도 조치를 거쳐 철거하게 돼 있는 데다 경기 시작 전 게시돼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춘천시장 출입을 막는 초유의 사태에 지역사회 파문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기자회견

[촬영 이상학]


더불어민주당 소속 춘천시의원들은 이날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수막은 시 축구협회와 팬클럽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게시한 것"이라며 "김 대표는 춘천 폄훼 발언과 경기장 운영 갑질에 대해 춘천시에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도민구단 홈경기장인 강릉시와 춘천시 모두 공정하게 운영하고, 강원FC 미래를 위해 축구전용구장 건립을 강원도에 요구했다.


육동한 춘천시장 기자회견 [http://yna.kr/AKR20250507107051062]

육동한 춘천시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와 시민들이 열심히 강원 FC를 응원하고, 지원한 결과로 관람객이 많이 늘고, 최근 ACL 경기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출입제한은) 시민에 대한 모독으로, 강원FC에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춘천시체육회와 춘천시축구협회 등 체육단체도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에 강원FC는 "홈구장에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불법 현수막이 최근 이어져 온 화합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로 보고, 철거를 요청했지만 시는 아무런 조치 없이 거부했다"며 "시장에 대한 비방이었어도 똑같이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불법 현수막 철거는 시의 고유 업무"라며 "비방 현수막을 방치하기에 공짜 출입하는 비표를 반납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이사와 임관휘 시 축구협회장은 11일 예정된 춘천 홈경기에서 만날 예정이다.


conanys@yna.co.kr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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