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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의 귀환' 알린 SSG 최정 "홈런에 정말 후련했다"

입력 2025-05-02 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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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 1군 출전 경기, 첫 타석에서 결승 2점 홈런




경기 후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인터뷰하는 SSG 최정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경기를 앞두고 최정(SSG 랜더스)이 보여준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은 결과적으로 엄살이었다.


"선수 같지도 않게 공 들어가고 헛스윙하면 안 된다"던 최정은 1회 첫 타석부터 시원한 결승 투런포를 터트려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최정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치고 볼넷 1개를 골랐다.


안타 1개는 바로 1군에서 214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최정은 0-0으로 맞선 1회 1사 1루에서 LG 선발 손주영의 높은 몸쪽 직구를 공략,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허벅지 부상 때문에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최정은 복귀전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해 'KBO리그 홈런왕'다운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최정의 홈런을 앞세운 SSG는 LG를 2-1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만난 최정은 경기 전보다 한결 편안한 얼굴이었다.


그는 "계속 긴장했는데, 첫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만약 결과가 안 좋았다면 걱정이 많았던 만큼 계속 고민에 빠졌을 텐데 홈런에 정말 후련했다"고 말했다.




최정의 복귀전 홈런 스윙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먼저 들어온 스트라이크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서 방망이를 짧게 잡았다. 일단은 콘택트만 하자는 생각으로 변칙적으로 스텝도 안 밟고 건드리려고만 했는데 그게 또 높게 들어와서 홈런이 됐다"며 "낮게 들어온 공이었다면 코스 좋은 안타 정도였을 텐데, 마침 짧게 치겠다고 하는 순간 높게 들어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수없이 많은 홈런을 친 최정은 감정 표현이 많지 않은 선수임에도 이날 복귀 타석 홈런에는 주먹을 불끈 쥐고 세리머니 했다.


최정은 "안타만 쳤어도 좋아했을 건데, 홈런이 나오니까 너무 좋더라. 그래서 순간적으로 (손동작이) 나왔다"며 "저도 정말 큰 일을 한 느낌이다. 복귀를 기다린 분들 기대에 부응한 느낌이라 기분 좋다"고 했다.


베테랑 최정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유독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 이유를 묻자 "많이들 기다려 주셨는데, 복귀해서 못 보여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계속 헤매고 있으면 안 되니까 걱정이 많았다"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 홈런으로 최정은 KBO리그 통산 496호를 기록, 역대 최초의 KBO리그 500홈런에 4개만을 남겼다.


최정은 "아직 홈런을 더 쳐야 한다. 1군에 적응이 덜 돼서 홈런을 친 것이 실감 안 난다. 그저 안타가 나오고, 타점이 나왔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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