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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대회' 전락 위기 LG배…한국기원, 대체 선수 출전 추진

입력 2025-04-28 11: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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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신 역대 우승자 및 미주·유럽·동남아 선수 참가 검토




변상일이 제29회 LG배 결승 2국에서 커제에게 반칙승을 거뒀다.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중국이 불참을 선언한 세계기전 LG배가 '반쪽 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자 한국기원이 대체 선수 참가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기원은 최근 한국기원에 공문을 보내 내달 19일 개막하는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정식으로 전달했다.


중국은 지난 1월 열린 제29회 LG배 결승에서 커제 9단이 변상일 9단에게 반칙패를 당하자 공개적으로 반발했었다.


특히 중국기원은 해당 심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지만, 한국기원이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불참을 선언했다.




심판에게 항의하는 커제 9단

[바둑TV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중국은 자국이 주최하는 갑조리그와 여자바둑리그에서 이번 시즌부터 용병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해 사실상 한국 선수의 출전을 금지했다.


한국기원은 그동안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였지만 끝내 무위에 그치자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LG배 개막이 발등의 불이 됐다.


이번 LG배 나라별 출전 쿼터는 한국 12명, 중국 7명, 일본 3명, 대만 1명, 와일드카드 1명이다.


중국은 한국을 제외한 국가 중 출전 선수가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매년 한국과 우승 경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실력이 비슷한 대체 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기원은 LG배 참가 선수들의 질적 저하는 최대한 막겠다는 방침이다.




제28회 LG배 개막식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기원은 우선적으로 중국 선수 대신 역대 우승자들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한국과 중국 모두 30대 기사들이 역주행하는 가운데 기량이 그리 녹슬지 않은 역대 우승자들이 즐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LG배 출범 30년을 기념해 미주와 유럽, 동남아 지역의 1인자들을 초청해 바둑 시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런 대체 방안에도 이번 LG배는 한국의 '안방 잔치'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한국기원 관계자는 "중국기원이 보낸 공문에서 '2025년 LG배' 불참을 통보했다"라며 "이번 대회가 끝나면 좀 더 적극적으로 중국과 협력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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