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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먹고 참새' 자신감…현대모비스, 6강 PO 싹쓸이할까

입력 2025-04-16 11: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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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인 공격에 정관장 외국인 수비도 성공적…4강 PO 진출에 1승 남겨




현대모비스, 1차전 승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홍삼 먹고 참새.'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우석이 자신 있게 내밀었던 6강 플레이오프(PO) 출사표가 완벽하게 구현되는 분위기다.


이우석은 안양 정관장의 대표 상품인 홍삼에 빗대어 '정관장 보약'을 시원하게 들이키겠다고 했다.


이어 창원 LG의 팀명인 '세이커스'(송골매)를 '참새'로 얕잡아 부르며 '참새를 잡으러 가겠다'고 재치 있게 도발했다.


현대모비스와 안양 정관장의 6강 PO 1, 2차전을 보면 '홍삼 먹고'라는 호언장담엔 근거가 있던 걸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1차전에서 3점 차로 이기더니 2차전에서는 18점 차 대승을 거둬 4강 PO 진출에 1승을 남겨뒀다.




손뼉 치는 조동현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1차전에서 경기 막판 역전승을 거뒀던 현대모비스는 2차전에서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마지막 쿼터 초반엔 33점 차로 앞서는 등 완벽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첫 번째 옵션 외국인 선수 게이지 프림이 제 몫을 하고, 숀 롱도 못지 않게 많은 득점을 올리며 뜨거운 공격력을 선보인다.


이우석은 두 경기에서 3점포 6방을 꽂아 넣었고, 서명진의 슛도 쏠쏠하게 림을 가른다.


박무빈은 팀 내 최다 리바운드·어시스트(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원활하게 풀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점수가 크게 벌어지면서 1차전 승리의 주역인 불혹의 베테랑 함지훈을 약 6분만 기용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게 하는 한편 그의 체력을 아껴줬다.


모든 선수가 자기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한 현대모비스는 팀 플레이에 의한 유기적인 공격으로 정관장에 한 수 위 실력을 보여줬다.




'못 막겠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비가 먼저 돼야 공격이 풀린다'는 감독들의 말마따나 현대모비스의 수비 역시 탄탄했다.


정관장의 핵심은 조니 오브라이언트와 디온테 버튼 두 외국인 선수다.


오브라이언트가 선발로 나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으로 상대 혼을 빼고 나면, 3∼4쿼터엔 버튼이 출전 시간을 늘리며 코트를 휘젓고 공격력을 배가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아시아 쿼터 하비 고메즈의 외곽포와 주장 박지훈의 살신성인이 더해져 정관장의 '6강 드라마'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는 오브라이언트에게 1차전에서는 3점포 4개를 포함해 31점을 얻어맞았지만, 2차전에서는 단 2점으로 틀어막았다.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밀착 수비한 장재석의 활약에 오브라이언트는 야투 9개 중 1개만 성공했고, 주득점원이 봉쇄당한 정관장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내 공이야'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이 41.7%로 전체 3위에 오른 고메즈는 1차전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2차전에서는 3점포 2개를 시도해 하나도 성공하지 못하고 4점 2리바운드에 그치는 등 존재감을 완전히 잃었다.


게다가 정관장은 2차전 경기 초반부터 이미 체력이 바닥난 듯, 쉬운 속공 기회를 번번이 놓쳤고, 선수들의 백코트가 늦어 세트 플레이도 빠르게 전개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막판 6강 PO행 막차를 타기 위해 전력을 쏟아부은 터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매 경기에 앞서 "분위기는 좋지만, 선수들이 정말 힘들 것"이라며 지친 선수단을 걱정했다.


6강 PO에서 공수가 탄탄한 현대모비스의 벽에 가로막히고 나니 정관장의 체력 부담이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박지훈 '슛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팀의 운명이 걸린 3차전은 17일 경기도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다.


현대모비스는 '홍삼'을 먹고 체력을 비축한 뒤 '참새' LG마저 잡으러 가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성난' 프림의 돌발 행동이 팀 분위기와 경기 향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단기전이기에 더욱 경계할 부분이다.


정관장은 KBL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1, 2차전 패배 이후 3, 4, 5차전 승리로 4강 PO 진출을 노린다.


홀로 분전하고 있는 박지훈에 더해 오브라이언트와 고메즈의 공격력이 살아난다면 기사회생할 수 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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