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는 '대회 사상 첫 골' 자메이카에 3-1 승리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B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베네수엘라 축구대표팀이 2연승으로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베네수엘라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멕시코를 1-0으로 꺾었다.
FIFA 랭킹 54위인 베네수엘라는 1차전에서 에콰도르(30위)에 2-1 역전승을 거두더니, 2차전에서는 멕시코(15위)까지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켰다.
2연승으로 승점 6을 쌓은 베네수엘라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대회 8강에 올랐다.
멕시코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자메이카(53위)와 오는 1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 축구 최강국을 가리는 대회이지만, 이번 대회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협약에 따라 남미 10개국과 북중미 6개국이 참가해 아메리카 대륙 전체의 축제로 펼쳐진다.
4개 조의 1, 2위가 8강에 진출해 단판 승부로 우승을 다툰다.
베네수엘라는 경기 내내 멕시코에 주도권을 내주고 슈팅 18개를 허용했으나 페널티킥 한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후반 12분 혼 아람부루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호세 살로몬 론돈이 깔끔하게 차 넣어 선제 결승포를 기록했다.
후반 41분에는 거꾸로 멕시코가 페널티킥을 얻어 승부의 흐름이 바뀌는 듯했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베네수엘라의 핸드볼 파울이 인정돼 멕시코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골키퍼 라파엘 로모가 상대의 킥을 선방해내 베네수엘라의 승리를 지켜냈다.
로모는 수비수들과 함께 단단히 골문을 틀어막고,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도 펼쳐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1승 1패로 승점 3에서 머문 멕시코는 2위 에콰도르에 골 득실에서 밀려 3위에 자리했다.
B조 다른 경기에서는 에콰도르가 자메이카를 3-1로 완파했다.
에콰도르는 전반 13분 상대의 자책골로 앞서 나갔다.
왼쪽 측면에서 에콰도르의 피에로 잉카피에가 크로스를 올린 게 자메이카 수비진의 다리에 맞은 뒤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골대 상단 구석으로 향했다.
에콰도르는 전반 추가 시간에는 17세 미드필더 켄드리 파에스의 페널티킥으로 2-0을 만들었다.
에콰도르는 후반 9분 코너킥 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자메이카의 미카일 안토니오에게 추격 골을 허용했다.
이 골은 자메이카의 대회 사상 첫 번째 득점이었다.
에콰도르는 경기 종료 직전 알란 민다의 추가 골로 자메이카의 추격을 잠재우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에콰도르는 8강 진출을 놓고 오는 1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격돌한다.
2패를 당한 자메이카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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