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전지훈련서 미성년자 이성 후배 성추행 혐의로 이해인 징계
이해인은 이름 드러내고 반박 "연인 관계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해외 전지훈련 기간 미성년자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해인(고려대)을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다.
연맹은 26일 스포츠윤리센터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고, 스포츠윤리센터는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신고인을 비롯해 주변인 및 참고인, 피신고인(가해자) 조사를 거칠 계획이다.
조사 과정에서 중대한 행위가 발견되거나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할 경우 경찰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
이해인은 지난 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고,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도 부적절한 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해인은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 A를 숙소로 불러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맹은 지난 20일 이해인에게 A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해인은 27일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 반박에 나섰다.
그는 "술을 마신 것은 깊이 반성하고 있지만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피해자는) 내가 고등학생일 때 사귄 남자친구였고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사귀게 됐다"며 "연맹 조사를 받을 때 교제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개로 또 다른 피겨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B는 전지훈련 기간 이해인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불법 촬영을 한 뒤 해당 사진을 A에게 보여준 혐의로 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연맹은 B 역시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다.
이해인과 B는 모두 상위기구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 신청을 했다.
한편 이해인이 연인 관계라고 주장한 데 대해 A 측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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