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수영 대표팀에 영상분석 지원…김우민 "많은 도움"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신체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역영하는 선수에게 흔히 '물을 잘 탄다'는 표현이 따라붙는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도 마찬가지다. 그는 키 187㎝로 자유형 단거리 선수 가운데 작은 축에 속한다.
'물 잘 탄다'는 단순히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황선우가 물을 잘 탄다는 점은 숫자로도 나타난다.
김형석 대한체육회 의과학부 차장은 지난 26일 충북 진천선수촌 수영센터에서 수영 경영 대표팀에 제공하는 영상분석 기술을 설명했다.
경기장 전체를 조망하는 영상을 찍은 뒤 선수의 구간별 속도와 가속도, 이동 거리와 방향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미터(m) 단위에서의 세밀한 분석까지 가능하다.
이러한 영상 분석을 통해 황선우의 '물 잘 타는 능력'은 증명됐다.
김 차장은 "스트로크 횟수는 팔을 분당 얼마나 젓는지 나타내는 지표인데 스트로크가 많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그만큼 힘이 빨리 빠지기 때문"이라면서 "황선우는 다른 선수에 비해 DPS(Distance Per Stroke), 즉 팔을 한 번 저었을 때 나아가는 거리가 상대적으로 길다"고 설명했다.
같은 거리를 수영하더라도 황선우는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아울러 황선우는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때보다 구간별 기복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황선우는 도쿄 대회 자유형 200m에서 예선을 전체 1위로 통과했으나 정작 결승에선 페이스 조절 실패로 7위에 그쳤다.
김 차장은 "황선우는 전체적인 평균 레이스를 봤을 때 기복이 많이 줄었다"면서 그 근거로 2024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언급했다.
황선우는 올해 2월 열린 대회 자유형 200m에서 루크 홉슨(미국)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김 차장은 "홉슨이 (100∼150m 구간에서 치고) 나갈 것을 알고 있었고 황선우는 오버페이스하지 않고 마지막 50m에서 힘을 쏟는다는 전략으로 갔다"면서 "분석 자료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경영 중장거리를 대표하는 김우민(22·강원도청)도 영상 분석 지원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내가 어떻게 수영하는지 내 눈으로는 못 보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영상 분석으로 내가 어떻게 팔을 돌리고 (구간마다) 몇초에 가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며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후반 레이스에서 (페이스가) 떨어지는 부분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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