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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체이널리시스 총괄 "북한, 해킹 한번에 수십년치 무역대금"

입력 2026-11-05 05: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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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해킹 배후로 '북한' 재차 지목…"시도 계속될 것" 전망


"한국 포함 세계 모든 거래소가 대비해야…협력이 최우선 과제"




에릭 자딘 체이널리시스 리서치 총괄

[체이널리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북한은 바이낸스 같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를 한 번 공격해 수년간의 합법적 무역 규모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훔칩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의 에릭 자딘 리서치 총괄은 5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은 더 적은 (사이버) 공격으로 더 많은 돈을 훔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소행 추정 해킹의 건당 평균 손실액은 2021년 5천65만달러(약 676억원)에서 올해 1억8천565만달러(약 2천480억원)로 대폭 증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자딘 총괄은 최근 바이낸스 해킹 피해액인 64억달러(약 8조6천억원)가 북한의 전체 무역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중국 연간 수출 규모, 약 3억2천만∼3억6천만달러(4천300억∼4천800억원)와 비교하면 수십년치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를 겨냥한 북한의 공격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바이낸스 해킹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데 반발하는 담화를 내놨지만, 체이널리시스는 북한이 배후라는 분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자딘 총괄은 "이런 분석은 자금흐름 추적에 근거한 것이고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확인한 부분"이라며 "바이낸스에서 도난당한 자금이 북한 소행으로 이미 확인된 비트겟 해킹 사건의 자금과 동일한 지갑으로 흘러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북한 (PG)

[장현경 제작]


이번 해킹 사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자금 세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단기간에 수천 건의 거래가 발생했고 자동화된 자금 세탁 방식을 시사하는 패턴이 나타났다"며 "스테이블코인 동결을 피해 빠르게 자금을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북한 해커들이 바이낸스에서 훔친 가상자산을 수천개의 주소로 분산시켰으며, 향후 몇 주 안에 자금이 더 광범위한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타고 수만개의 주소로 나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자금이 기존 자금 세탁 거점에서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더 많은 이들이 관여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탈취 자금을 다른 네트워크로 옮기는 브릿지(Bridge)와 다른 코인으로 바꾸는 스와프(Swap) 서비스 등으로 흘러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자딘 총괄은 "이런 공격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며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사이버 범죄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악의적인 행위자들이 (범행) 규모를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AI 도구는 이런 공격을 방어하는 입장에서도 유용하다며 "AI로 위협을 탐지하고, 해킹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조사해 자금을 동결하는 등 대응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딘 총괄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가 경계를 늦추지 않고 공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금 승인 권한의 엄격한 통제, 신규 직원과 계약직 직원의 철저한 검증, 비정상적 자금 유출의 지속적 모니터링 등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요즘처럼 해킹 사건이 빈발하는 상황에는 '협력'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자딘 총괄은 "도난 자금이 단 몇 분 만에 관할 구역을 넘어 이동할 수 있으므로, 명확한 연락 창구와 국경을 넘는 신속한 정보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잃어버린 자금을 되찾게 해주겠다는 제안도 조심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대규모 사고가 발생한 뒤 사기꾼들은 종종 체이널리시스와 같은 분석업체를 사칭해 수수료나 개인 정보를 요구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s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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