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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국립 의대 신설 확정…갈등으로 점철된 36년 숙원 해결

입력 2026-11-04 1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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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첫 건의 후 매번 무산…전남 동서부 대립 끝에 순천대 품으로




순천대

[순천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순천=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광주(옛 전남)의 36년 숙원인 의과대학 설립이 드디어 확정됐다.


정부 국정과제 포함으로 커진 기대에도 순천대와 목포대를 중심으로 한 극심한 전남 동서부 간 갈등에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 의대는 정원 60명 규모로 순천대의 품에 안기게 됐다.


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 따르면 전남 국립 의대 설립은 1990년 5월 19일 목포대가 정부에 정원 80명 규모 의대 설립을 건의하면서 공론화했다.


섬과 농어촌이 넓게 분포해 중증·응급환자 역외 이송 부담이 큰 목포 등 전남 서남권의 의료 격차를 해소해달라는 호소였다.


순천대도 전남 동부권의 많은 인구, 여수 산단의 산업 재해 발생 빈도 등을 고려해 1993년 정원 40명 규모 의대 신설을 교육부에 신청했다.


이듬해 정부는 강원대·서남대·건양대·관동대 등 4곳 의대 설립을 확정하면서 '전남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목포대는 2000년에도 의대 신설을 신청했으나 교육부는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후 신규 의대 정원이 장기간 동결되는 동안 두 대학은 유치추진위원회 구성, 서명운동, 정부·국회 건의 등 활동을 이어갔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2018년 폐교한 서남대 의대 정원을 전남 지역에서 확보하려는 유치 움직임도 무산됐다.


전남은 전남광주 통합 전 세종을 제외하고는 전국 광역 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지역이었다.




범도민추진위원회 국립 의대 신설 촉구

[옛 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두 국립대학, 지자체와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2023년 11월 범도민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의대 설립의 바람을 놓지 않았다.


지지부진했던 추진 과정은 2024월 3월 14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국립 의대 신설을 언급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윤 전 대통령은 "국립 의대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과 맞물려 전남에서는 희망이 부풀었지만,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가 난제였다.


전남도는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의대'를 추진했다가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나오자 공모를 통한 '단독 의대' 방식으로 선회했다.


이번에는 순천 지역사회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자 다시 두 대학 각자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공동 의대' 방식이 검토됐다가 다시 '통합 의대'로 방향이 잡혔다.


2024년 11월 두 대학 총장은 대학 통합에도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정부에서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을 국정 과제로 반영하자 전남 의대 설립은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그러나 두 지역·대학 간 갈등이 이어지고, 지난 7월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의대와 대학병원을 분산 배치하는 중재안을 내밀기도 했지만, 합의는 없었다.


통합시는 지난 8월 교육부가 요구한 의대 신설 계획서에 의대 소재지 없이 지자체 주관 사항만 적어 제출했다.


지자체에 후보 대학 추천 기회를 부여해 줄 것도 건의했다.


무산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건의를 수용해 통합시에 한 대학을 추천할 기회를 부여했다.


통합시는 전남연구원의 외부 전문가 평가를 의뢰해 순천대(89.15점)를 후보 대학으로 정부에 추천했다.


목포대는 1.3점 차이로 탈락한 결과에 불복해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광주지법은 지난 달 2일 추천 행위가 행정소송 대상인 처분으로 보기 어렵다고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4일 순천대와 경북 경국대를 지역의대 신설 지역·대학으로 선정하고 각각 60명과 40명의 정원을 배정한다고 밝혔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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