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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화재 정밀감식…폐허가 된 집터 못 떠나는 주민들

입력 2026-10-30 12: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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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 발화 지점 조사…33년 집 잃은 주민 "너무 억울"


70가구 111명 임시숙소·강남구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키로"




경찰·소방, 구룡마을 화재 합동감식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0일 서울 구룡마을에서 경찰과 소방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10.30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수연 정준영 기자 = 경찰과 소방이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발생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의 원인을 찾기 위한 정밀 합동감식에 착수했다.


경찰과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은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구룡마을 현장에서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합동감식반은 지난 28일 약 4시간 30분 동안 감식 구획 설정 등 실질적인 감식을 위한 준비 작업을 했다.


지난 감식에서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범위는 7가구 안팎으로 추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감식반은 이날 추정 범위 내에서 타버린 가구와 집기 등을 옮기고 잿더미를 파내며 화재 흔적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소방, 구룡마을 화재 합동감식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0일 서울 구룡마을에서 경찰과 소방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10.30 mon@yna.co.kr


마을 초입부터 진동하던 탄내가 더이상 나지는 않았지만, 잿더미가 된 집터에서는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공기 중에 감돌았다.


집을 잃은 주민들은 폐허가 된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인근을 맴돌았다.


39년간 구룡마을에 살았던 한영애(79)씨는 이날 합동감식을 한단 소식에 아침부터 불타버린 집터 앞에 나와 있었다.


검게 그을린 집기와 살림들을 바라보던 한씨는 "우리 집이 너무 억울해서 나왔어. 너무 분이 나"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한 주민이 폴리스 라인 안쪽으로 들어가 불타버린 집터를 살피자 안전 요원들이 "어르신, 그 안쪽은 안 돼요. 안 된다니까요" 하고 말리기도 했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찾은 구호 단체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김현기)는 구룡마을 화재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행정안전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또한 구는 전소 지구를 제외한 지역에는 전기와 상수도를 긴급 복구해 주민 불편을 줄이고, 주거지가 소실된 이재민에게 위로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구는 이번 화재로 91가구 127명의 구호 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날 오후 기준 70가구 111명이 개포중·구룡중과 임시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불타버린 집터 떠나지 못하는 주민 한영애(79)씨

[촬영 양수연]


지난 27일 오후 3시 50분께 구룡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난 불은 강풍을 타고 1·3·7지구로 번졌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강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밀려난 철거민 등이 모여 형성한 무허가 판자촌이다.


2016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SH가 사업시행자를 맡아 재개발을 추진해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구룡마을 기존 1천107세대 가운데 950세대(85.8%)가 이주를 마쳤고, 157세대(14.2%)가 아직 이주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다.


see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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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30 13: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