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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라도 안아줄 수 있다면" 4주기 밤 이태원 밝힌 추모 불빛

입력 2026-10-29 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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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목도리 두르고 현장 찾은 시민들…추모 메시지 낭독회


"다시 태어나서 다시 꼭 만나자", "우리 딸이어서 너무 고마웠어"




이어지는 추모의 발길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6.10.29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이태원 참사 4주기를 맞은 29일 밤 이태원 일대에서는 희생자를 위한 추모가 이어졌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광장에서 '기억과 애도의 추모 메시지 낭독회'를 열었다.


기온이 11도로 떨어져 쌀쌀한 날씨에도 유가족과 고등학생, 외국인 등 시민 50여명이 모여 4년 전 하늘로 떠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찬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시민들 대부분은 협의회가 나눠준 LED 촛불을 들고 약 1시간 반 동안 자리를 지키며 추모 메시지 낭독을 들었다.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의 보라색 외투와 목도리를 두른 유가족들은 낭독회 중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날 낭독회에선 유가족이나 시민이 희생자에게 직접 쓴 편지나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게시판에 붙은 추모 글을 읽었다.


희생자 이주영씨의 어머니 최지희씨는 마이크를 쥐고 입을 떼자마자 눈을 질끈 감은 채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사랑하는 아이를 보낸 슬픔은 어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붙잡지 않을 테니 꼭 한 번 꿈에서라도 찾아와 안아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희생자 안지호씨의 어머니 유하임씨는 "지호에게 갔을 때 웃으려고 하지만, 아직은 안 된다"며 운을 뗐다. 이어 "4년 전 오늘 참사는 제자리에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생긴 일이라 생각해 참담하다"며 "그때 아이들 곁에 없었던 국가는 모든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자를 처벌하고, 아이들 앞에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태원 참사 추모 낭독회

[촬영 전재훈]


낭독에 나선 한 시민은 160번째 희생자로 기록된 백형준씨의 동생이 전한 편지를 읽었다.


그는 "희생자를 기억한다는 것은 이름을 부르는 것에서 끝나면 안 된다"며 "살아남은 피해자와 가족의 상처를 보듬고, 고통 속에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 진정한 추모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입은 분들이 제도 밖에서 홀로 아파하는 일 없도록 책임 있는 지원과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는 시민은 "다시 태어나서 다시 꼭 만나자. 이승에서의 모든 아픔 버리고 잘 가거라. 우리 딸이어서 너무 고마웠고, 사랑하고 사랑한다. 사랑하는 딸을 보내며 엄마, 아빠가 이태원역에서"라고 적힌 추모 글을 읽었다.


낭독회를 마치고 유가족과 시민은 오후 9시부터 이태원역 1번 출구를 향해 걸었다.


유가족들은 인도를 향해 걸어가며 고개를 푹 숙인 채 흐느꼈다. 참사 장소에 가까워질수록 신음과 탄식 소리가 커졌다.


시민들도 유가족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직장인 박혜진(25)씨는 "참사 이후 매년 추모 자리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참석하는 이유에 대해선 "꼭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학생 때 참사 소식을 접했다는 김모(18)양은 "당시 믿기지 않아서 멍하니 뉴스 화면을 바라봤다"며 "4주기 맞은 이태원 참사를 한 인간으로서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추모의 발길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6.10.29 pdj6635@yna.co.kr


ke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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