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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불허 방침에 잡음 지속…부정선거 주장 일부 참관인들 퇴장
절반 넘게 진척…수량·인쇄상태 점검 후 이상 투표지 추가 검증

(서울=연합뉴스)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관계자들이 현장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2026.10.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최원정 기자 =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6·3 지방선거 투표지 공개검증 작업이 반환점을 돌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검증 작업이 절반 넘게 진척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일부 참관인들이 이런저런 의혹을 제기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이나 참관인 집단 중도 보이콧 등의 불상사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은 당초 오전 8시 30분께 이 특검의 공개검증 관련 입장을 밝힌 뒤 곧바로 검증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 측 참관인 가운데 한명인 도태우 변호사의 항의에 가로막혀 시작부터 파행 위기를 겪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대리인단의 일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도 변호사는 특검팀의 촬영 불허 방침을 놓고 "국민적 열망과 헌법에 배치되는 일"이라며 반발했고 현장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에 호응했다.
결국 특검팀은 긴급회의 후 국민의힘 의원들과 협의해 방송사 카메라 2대의 촬영을 허용했다.
여야와 특검팀이 한 명씩 지정한 참관인도 세 명 모두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이상이 발견된 투표지를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도 변호사는 국민의힘 측 촬영 담당 참관인으로 지정됐으나 야당·특검 측과의 협의 없이 투표지를 촬영했다며 여러 차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오후 1시께 본격적인 투표용지 검증에 나서기 전부터 보관상자의 봉인 상태를 문제 삼는 발언도 이어졌다.
휴대전화로 상자의 윗부분이 눌려 있는 등 파손된 흔적을 사진에 담는 참관인이 있는가 하면 테이프가 제대로 붙지 않았다며 지적하는 참관인도 있었다.
특검팀 관계자가 "상자에 손대면 안 된다"고 제지하자 "도둑이 제 발 저리느냐. 봉인지가 다 떨어져 있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등 승강이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서울시장 투표용지 보관상자의 봉인지를 관찰했다. 같은 당 김민수 최고위원을 불러 함께 보관상자 봉인지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김태규 의원은 송파구청장 투표용지 보관상자의 밀봉 상태를 놓고서도 "테이프 업체부터 바꿔야 한다. 이 상자를 빼지 않으면 우리도 계속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떤 내용을 이의 제기할지 정리해서 말해달라"고 답했고, 검증 사무원이 해당 내용을 받아적은 후 김태규 의원의 서명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 관계자, 사무원, 참관단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2026.10.28 ondol@yna.co.kr
특검팀 110여명과 선관위 직원 500여명 등 600여명이 투입된 이번 검증 작업은 오후 2시께 특검팀이 테이블 40여개에 투표지 보관 상자를 배분하면서 본격화했다. 선관위 직원들은 '진행부', '계수부', '감정기록부'로 나눠 배치됐고 각 테이블에는 선관위 직원과 참관인, 특검팀 수사관 등이 12명씩 착석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투표지 보관 상자를 동시에 개봉하라고 안내했고 이후 상자를 열어 수십장의 투표지 묶음을 선관위 직원들에게 배분했다.
장갑이나 골무를 낀 계수부 인원들은 투표지를 한 장 한 장 펼쳐서 기표·인쇄 상태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한 뒤 계수기에 넣어 수량을 대조했다. 테이블에 배석한 참관인과 수사관들은 이 과정을 세심하게 관찰했다.
이상이 의심되는 투표지는 별도로 분류돼 특검팀의 1차 판단을 받은 뒤 감정기록부로 인계돼 추가 검증을 받는다.
곳곳에서 "이상이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촬영 담당자를 불러 "이 투표지를 촬영해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이상이 있는 것 같으면 적극 촬영하세요"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한동안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뤄지는 듯했던 공개 검증은 오후 6시께 몇몇 참관인이 촬영을 시도하다 특검팀에 제지당하며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일부 참관인들은 자신이 가져온 바코드 스캔장비와 현미경 등을 이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특검팀은 "참관인이 수사 절차에 직접 개입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한 참관인은 '부정선거' 의혹을 입증하는 이상 투표지를 찾았으나 특검팀이 묵살했다고 주장하더니 급기야는 개표소에 비치된 마이크를 붙잡고 "지금까지 사기극에 속았다"고 소리쳤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눈이 있으면 직접 봐라. 이건 무조건 부정"이라고 거들었다.
30여분 동안 실랑이가 이어진 끝에 참관인 4명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특검팀은 투표지의 수량과 기표·인쇄 상태 확인을 마치는 대로 현장에 비치된 광학 장비를 통해 분류된 이상 투표지를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투표지의 위·변조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부터 최대 1천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는 디지털 현미경과 적외선 분광기 등을 지원받았다.
정밀 감정이 필요한 이상 투표지는 특검팀 수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용지들은 선관위가 별도로 지정한 보안 창고로 옮겨진다.
하지만 선관위의 관리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국민의힘 측 참관인들이 투표지 이송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어 검증 막바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 투표지 검증[http://yna.kr/AKR20261028162251004]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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