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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분당서울대병원, 전국 21개 병원 자료 분석…"관리 강화 필요"

항생제(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3가지 계열 이상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균 가운데 임상적·경제적 부담을 고려했을 때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을 최우선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팀은 의료기관 내 주요 다제내성균 특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국 21개 병원 입원환자 4만9천651명을 대상으로 2024년 4월, 7월, 10월과 2025년 1월 등 총 4차례 시점의 유병률을 조사하고, 조사 당시 재원환자 수와 주요 다제내성균 보균·감염 현황, 감염 중증도, 치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CRE가 최우선 관리 대상으로 꼽혔고,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과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MRAB)이 뒤를 이었다.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과 다제내성 녹농균(MRPA)은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로 평가됐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다제내성세균 감염 자체의 기여 사망률을 별도로 평가하지 못해 VRE의 중요도가 과대 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상세히 살펴보면 종류별 보균(다제내성균이 환자의 체내에 존재하지만 감염으로 인한 임상 증상이나 조직 침습이 없는 상태) 시점유병률은 CRE가 1.79%로 가장 높았고, VRE(1.73%)와 MRSA(1.59%)가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감염(다제내성균이 체내에 침입하여 증식하고 임상적 증상 및 조직 침습을 동반한 상태) 시점유병률은 MRSA가 0.53%로 가장 높았고, CRE(0.30%), VRE(0.23%), MRAB(0.22%) 순이었다.

[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감염 환자만 보면 감염 중증도의 경우 VRE 감염의 30일 사망률이 18.6%로 가장 높았고, CRE는 16.9%, MRSA는 12.4%였다. 다만, 이러한 사망률은 다제내성균 감염 자체에 의한 직접 사망률이라기보다는 기저질환의 중증도와 면역 저하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된 사망률이다.
6개월 이내 균이 소실돼 관리가 해제되는 비율은 MRAB가 60.3%로 가장 높고, MRSA와 58.6%, VRE가 53.8% 뒤를 이었다.
감염 1건당 의료비용 중앙값은 균 종류에 따라 최저 2천900만원(MRSA)에서 최고 5천900만원(VRE)이었다. CRE 감염의 의료비용은 4천600만원이었다.
연구에서는 의료기관별로 격리 적용 수준과 감염관리 이행 정도, 관리 인력 배치 수준에 편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감염내과 전문의는 조사 대상 21곳에 모두 배치돼 있었지만, 감염관리 전담 의사를 둔 기관은 1곳(5%)뿐이었다.
질병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CRE 감염증 감소전략과 지역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주축으로 한 의료 관련 감염병 관리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다제내성균은 세계적으로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공중보건 과제"라며 "특히 CRE의 경우 과학적 연구를 통해 높은 질병 부담과 예방 중심 관리의 필요성이 확인된 만큼 지역 기반 대응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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