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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세대 아직 미이주…1월 화재 때처럼 임시주택 지원 가능성
내년 이주 마치고 3천739세대 주거단지 착공 목표…명도소송 변수

(서울=연합뉴스) 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10.27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27일 큰불이 나 100명이 넘는 주민이 거처를 잃으면서 이들의 향후 주거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이번 화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구룡마을 재개발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아직 구체적인 이주 대책이 나오지 않았지만,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올해 1월 대형 화재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SH로부터 구체적인 이주 대책을 받지는 못했다"면서 "지난 1월 화재 때와 비슷한 수준의 대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룡마을에서는 올해 1월 16일에도 4∼6지구에 화재가 발생해 129세대 181명이 거처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민들은 우선 구룡중학교 강당으로 대피한 뒤 강남구가 마련한 지정 호텔과 개별 숙박시설로 옮겨 생활했다. 이후 SH는 임시 이주 주택을 추가로 확보해 입주 주민에게 보증금을 전액 면제하고 임대료를 60% 감면하는 지원책을 내놨다.
다만 일부 주민은 재개발 보상과 주거권 문제 등을 이유로 임시주택으로 옮기지 않고 화재 현장 주변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는 등 SH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H는 소득 수준에 따라 임대료를 60∼100% 감면한 임시 공공주택을 여러 차례 제안했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현실적인 보상과 정착 대책이 부족하다고 반발했다.
이번 화재 이재민의 향후 거처 역시 이 같은 기존 재개발 이주·보상 절차와 맞물려 결정될 전망이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강남 개발 과정에서 철거민 등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2016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SH가 사업시행자를 맡아 재개발을 추진해왔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구룡마을 일대에는 총 3천739세대 규모의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기존 주민 재정착을 위한 통합공공임대주택 1천107세대와 신혼부부 등을 위한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 1천691세대, 공공·민간 분양주택 941세대 등으로 구성된다.
산자락의 경사지라는 입지 특성을 고려해 입체 보행로를 만들고 약 9만㎡ 규모의 근린공원을 조성해 구룡산·대모산과 연결된 녹지 축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재개발 사업은 본격적인 주택 건설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서울시는 7월 구룡마을 공동주택 단지의 핵심 구역인 B2·M블록 공공주택 2천120세대에 대한 통합심의를 마쳤다.
B2 블록에는 최고 28층 1천820세대, M블록에는 최고 15층 300세대가 들어선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통합공공임대와 미리내집, 공공분양 등이 공급되며 서울시는 이들 블록을 내년 착공해 2031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현재는 기존 주민 이주와 지장물 철거가 병행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구룡마을 기존 1천107세대 가운데 950세대(85.8%)가 이주를 마쳤고, 157세대(14.2%)가 아직 이주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주민 이주를 마치고 하반기에는 주택 건설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SH가 미이주 주민 등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소송과 강제집행 절차에 따라 이주 완료와 착공 시점은 조정될 수 있다.
이날 화재는 2지구에서 시작해 강한 바람을 타고 1·3지구 등으로 번졌으며 강남구는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들 가운데 실제 거주자와 재개발 미이주 세대가 각각 얼마나 포함됐는지, 기존 보상·이주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구룡마을 전체 재개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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