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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정치 부럽더라"…故최형우 조문 원로·중진들 쓴소리(종합3보)

입력 2026-10-25 22: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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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동교동계 등 여야 막론 조문 행렬…"민주화 진영 지킨 강한 리더십"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장동혁 "국민이 웃는 정치하겠다" 고인 뜻 기려




삼성서울병원 마련된 최형우 전 장관 빈소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26.10.25 [공동취재]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이율립 기자 =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고(故)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이 별세한 이튿날인 25일에도 빈소에는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이날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에게 "최 전 장관은 민주화에 큰 헌신을 하고, 부마 민주항쟁과 5·18 정신을 살리려고 애를 쓰신 분"이라며 "민주화의 뿌리를 기릴 수 있도록 여야를 넘어 다 함께 성찰해야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정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정치인으로서, 장관으로서 많은 업적 쌓아오셨고 대한민국 정치사에 있어서 정치 민주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해오셨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국민들을 웃게 하는 더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빈소를 찾아 "저희 세대에는 롤모델이셨다"며 "김영삼 민주당 총재를 모시면서 정말 그 어려운 시절, 암흑 같던 시절에 뚝심으로, 인내로 민주화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최형우 전 장관 빈소 조문하는 민주당 김민석 대표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2026.10.25 [공동취재] ondol@yna.co.kr


YS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최 장관은 아버님하고 오랜 시간 민주화 투쟁을 같이하시고 진짜 생사고락을 같이하셨다"며 "신군부가 들어서고 난 뒤 아버님은 연금되시고 그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전부 다 정치, 법에 묶여 계셨다. 그런데도 최 장관님은 상도동에 군인들을 뚫고 들어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아버님하고 많은 눈물을 흘리시면서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이렇게 투쟁했는데 또다시 신군부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서 너무 원통하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아버님이 그때 '온산(溫山·최 전 장관의 아호)만 있으면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YS의 분신'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좌(左) 김동영, 우(右) 최형우라고 흔히 표현할 정도로 김영삼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도와줬던 분이 바로 최 의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최형우 전 장관 빈소 조문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에 조문하고 있다. 2026.10.25 [공동취재] ondol@yna.co.kr


여야 원로 정치인들은 YS와 최 전 장관이 건재하던 시절을 추억하며 오늘날 삭막해진 정치에 쓴소리를 했다.


전날에 이어 빈소를 지킨 상도동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과거 군부독재시대 때 민주화를 위해서 투쟁할 때는 정말 칠흑 같은, 깜깜한 밤 같은 상황이었다"며 "고인이 그 누구보다 돋보이게 강한 리더십으로 우리 진영을 버티게 해주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신 그런 분이셨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빈소를 찾은 김민석 대표에게 "그때(민주화운동 시절)는 동교동하고 상도동이 한 가족이었는데 지금은 진영이 갈라져서 훈훈한 정들이 없어지고 정치가 너무 각박해졌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기자 시절 취재원으로 최 전 장관과 만났다는 이낙연 전 총리는 "YS 정부가 돼서 (최 전 장관이) 내무부 장관이 되셨는데, 그때 기자들한테 1월 1일 떡국을 우리 집에서 먹어야 된다고 전화해서 사모님이 떡국을 500그릇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JP(김종필 총재) 집에서 떡국 먹는 게 다 아는 공통 사항"이라며 "오후 늦게 JP한테 갔더니 '어디서 맛없는 밥 먹고 다녀' 이러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지금 여야는 원수 중의 원수"라며 "상도동은 경쟁하면서 협조했다. 저 어른들이 지금 정치를 보면 무지하게 한심할 것"이라고 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재야인사들, 특히 학생운동 출신들을 많이 격려해주시고 보호해주셔서 우리 세대는 (고인에게) 늘 감사해한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취재진이 '여야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고 하자 "어찌 보면 그게 정치의 본령인데, 지금 그게 어색해 보인다는 것은 우리 정치가 제 자리에 안 서 있다는 이야기"라며 "보수적 가치, 진보적 가치를 지닐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대한민국 사회라는 이 엄연한 공동체의 앞날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안 지고, 상대편에 대해 비난만 한다면 정상적인 정치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른들의 정치가 부럽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날 빈소에는 한광옥 전 김대중(DJ) 대통령 비서실장, 원조 '친노'(친노무현)로 꼽히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허태열 전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 전 부산시장인 문정수 4·19혁명공로자회 회장 등 동교동계와 친노·친박(친박근혜)계 정치 원로들도 조문을 했다.


국민의힘 중진 주호영·김기현·나경원·김희정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법륜스님 등 재계·종교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영삼민주센터에 따르면 전날 약 680명이 조문했고 수행원까지 포함하면 1천명 이상이 이곳을 찾았다. 이날도 약 1천명이 조문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장관의 장례는 사흘간 치러지며 오는 27일 발인 예정이다. 고인은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영면에 든다.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김대중재단이사장과 상도동계 김덕룡 이사장, 정대철 헌정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장례위원에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실상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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