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초저체중 미숙아' 특별한 운동회

[세브란스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1.5㎏도 채 되지 않은 '극초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신생아중환자실(NICU) 인큐베이터를 벗어나 운동장에 모였다.
몇 년 전만 해도 의료진과 함께 생사의 갈림길에서 분투하던 아이들은 이제 달리기도 거뜬하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학 예체능관에서 출생체중 1.5㎏ 미만으로 태어나 치료받은 아이들과 가족, 의료진이 모두 참여하는 특별한 운동회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통상 임신주수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이들을 '이른둥이'라고 부르는데, 이날 운동회에 참가한 아이들은 그보다 수주 앞서 1.5㎏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상에 나왔다.
이른둥이들은 폐와 소화기관 등 여러 장기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스스로 숨을 쉬거나 젖을 먹기가 어려워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한다.
퇴원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최소 몇 년간은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살펴야 한다.
운동회에 참가한 네 살 시온이와 하온이는 극초저체중으로 태어났지만, 의료진의 집중 치료와 부모의 보살핌을 거쳐 누구보다 씩씩하게 성장했다.
아이들의 엄마 문예슬씨는 임신 7개월, 주로는 27주 3일 만에 세쌍둥이를 낳았다.
가장 작은 아이는 불과 580g. 폐가 충분히 자라지 않았고 빠는 힘도 약해 오랜 시간 콧줄로 식이를 해결해야 했다.
그러다 한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
그만큼 아이들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남은 두 아이는 고맙게도 계속해서 힘을 내줬다.
시온이와 하온이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5개월간 치료를 받은 뒤 건강하게 엄마, 아빠 품으로 돌아갔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여느 아이들처럼 어린이집을 다닌다.
문씨는 "시온이, 하온이가 콧줄을 빼고 과자를 집어 먹은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발표회에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를 때는 인큐베이터에 있던 장면부터 그간의 성장 과정이 떠올라 몰래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은호선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신생아과장은 "현장에서 '아이들이 아픈 게 내 탓이 아닐까' 자책하는 부모님들을 매일 마주한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의료진을 믿어주는 부모님과 함께 힘을 내주는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andi@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