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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시설 잇단 흉기난동에 임기응변 대응…"상업시설 관리 책임"

입력 2026-10-14 16: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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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단속강화에 한계, 범행배경 분석 등 예방체계 마련해야"


"다중이용시설 운영자도 보안인력 배치 등 안전관리 나서야"




CCTV 속 인천 흉기난동 피의자

(인천=연합뉴스) 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폐쇄회로(CC)TV에 담긴 피의자 모습. 2026.10.13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oodluck@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차근호 손형주 박성제 기자 = 인천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난동으로 8명이 다치는 등 다중시설에서 흉기를 이용한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이 순찰과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대책이 필요하지만, 범행 배경 분석과 시설별 안전관리 등 근본적인 예방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CCTV 속 인천 흉기 난동범

(인천=연합뉴스) 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폐쇄회로(CC)TV에 담긴 피의자 범행 모습. 2026.10.13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oodluck@yna.co.kr


◇ 상가·공원·지하철 등 다중시설 흉기 사건


지난 13일 오후 1시 40분께 인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인 씨앤씨(see&see) 건물에서 50대 남성 A씨가 이용객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2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모두 8명이 다쳤다.


A씨는 현장에서 시민들에 의해 제압된 뒤 경찰에 체포됐다.


정신질환 치료 중이던 A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복역하는 등 범행 당시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27일 오후 3시 45분 양화한강공원 인근에서 흉기를 든 40대 남성이 행인들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길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소리를 질렀고, 놀란 행인들은 인근 카페로 대피했다.


남성은 흉기를 든 채 카페에 들어오려고 시도했으나 카페 점주가 문과 창문을 잠그고 경찰에 즉각 신고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지난 8월 11일에는 오후 10시께 한 20대 남성이 대전 서구 둔산동 문정어린이공원 인근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배회했다.


이 남성은 동선을 추적해 주거지까지 찾아온 경찰과 대치하면서 전기톱까지 들었다가 결국 검거됐다.


지난 7월 19일 오전 9시 30분에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대신역 열차 안에서 누군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에서 역무원 2명이 흉기를 소지한 40대 남성을 진정시키면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인천 흉기 난동 사건을 계기로 다중 밀집 장소에 경찰력을 배치하고 공공장소 흉기 소지 행위와 온라인 범죄 예고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조만간 지휘부 회의를 열어 강력범죄 예방과 관계성 범죄 대응의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8명 부상' 인천 흉기난동 현장 감식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현장 감식 진행 중인 건물 2층 식당가 모습. 2026.10.13 goodluck@yna.co.kr


◇ 전문가들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우선돼야"


전문가들은 경찰 대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단속과 인력 배치만으로는 흉기 사건을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이 발표한 범죄 예고 글이나 흉기 소지 행위 단속 강화는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면서도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진단 없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유사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가해자들의 공통점과 범행 배경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질환 병력 관리와 교정시설의 교화 기능, 경찰의 범죄 예방 활동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공격은 단순한 치안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적인 안전을 지키는 '인간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일회성 단속을 넘어 사회구조와 형사사법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오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 대책은 사건 발생 후 인력 배치나 전담자 지정에 치우쳐 근본적인 예방 체계를 갖추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범죄경력이 있는 사람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원과 백화점 등 경비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다중이용시설의 안전을 경찰에만 맡길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실내 사유 공간에 경찰이 순찰하는 경우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미국처럼 다중이용시설 책임자나 건물주가 자체 경비 요원들을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이번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면 건물주가 책임을 지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마인드 자체가 없다는 게 임 교수의 지적이다.


임 교수는 "은행도 보안 인력을 두는데 상업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에 경비 인력을 보기 어렵다"며 "상가나 돈을 벌기 위해서 건물을 오픈한 백화점의 경우 건물 내부 안전 유지에 대한 책임이 있는데 그 책임을 경찰에게 맡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인천 흉기난동 대응 점검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인천경찰청에서 이날 대형마트에서 발행한 흉기 난동 사건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6.10.13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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