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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9% 줄었는데 사망자는 24%↑…80세 이상 피해집중

입력 2026-10-12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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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36명 포함 4천66명 온열질환…역대 두 번째로 사망 많아


가장 위험한 열사병이 열탈진에 이어 두 번째 빈발




폭염에 지쳐 목을 축이는 시민

(하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폭염중대경보가 내린 4일 경기 하남시 덕풍전통시장에서 한 시민이 매대 앞에 앉아 목을 축이고 있다. 2026.8.4 gaonnuri@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김잔디 기자 = '40도 폭염'이 일상처럼 찾아왔던 올여름 온열질환자는 작년보다 9% 가까이 줄었지만, 사망자는 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자 증가분은 모두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올해 환자 수는 역대 세 번째, 사망자 수는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12일 질병관리청의 2026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분석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9월 30일 전국 약 520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4천66명(사망자 36명 포함)이었다.


올해 환자 수는 2018년(사망 48명 포함 4천526명), 2025년(사망 29명 포함 4천460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사망자의 경우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올해 환자는 지난해(4천460명)보다는 8.8% 줄었으나 온열질환 때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지난해(29명)보다 24.1% 늘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36명(남성 22명·여성 14명) 가운데 80세 이상이 17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80세 이상 사망자는 작년(10명)보다 70% 늘었다.


80세 미만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19명으로, 올해 전체 추정 사망자의 전년 대비 증가분은 모두 80세 이상에서 나타났다.


전체 사망자 중 60세 이상(28명)은 전체의 77.8%였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8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이 증가한 만큼 생활환경과 돌봄 여건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 사망 장소는 실외가 24명(66.7%), 실내가 12명(33.3%)이었다. 지난해(실외 23명, 실내 6명)와 견주면 실내 추정 사망자가 늘었다.


지역별 사망자는 서울·전북 각 6명, 부산·인천·강원·경남 각 4명, 경기 3명, 경북 2명, 충북·충남·제주 각 1명 등이었다.





[질병관리청 제공]


추정 사인은 36명 모두 열사병이었다. 열사병은 신속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질환별 환자 수는 열사병(704명)이 열탈진(2천51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열경련은 471명, 열실신은 316명이었다.


열탈진·열경련·열실신은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열사병은 667명에서 704명으로 늘었고, 전체 대비 환자 중 비중도 15.0%에서 17.3%로 커졌다.





[질병관리청 제공]


올해는 1년 전보다 2.9도나 온도가 올라 평균기온 34.4도를 찍은 8월 초순(1∼10일)에 환자가 집중됐다.


이 기간에 신고된 환자는 1천547명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고, 사망자의 경우 16명으로 전체의 44.4%에 해당했다.


환자를 성별로 나누면 남자(3천138명)가 여자(928명)보다 약 3.4배나 됐다.


연령별로는 60대(773명), 50대(670명), 40대(580명), 30대(524명), 70대(522명)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올해는 60대 환자 수가 50대를 역전했다. 50대와 60대 모두 환자 수는 줄었지만 50대의 감소 폭(22.5%)이 60대(7.3%)보다 컸다.





[질병관리청 제공]


지난해 대비 총 환자는 줄었지만, 65세 이상 환자는 지난해 1천341명에서 올해 1천421명으로 6.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환자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30.1%에서 34.9%로 커졌다.


특히 올해 인구 10만명당 신고 환자 수는 80세 이상(20.2명)에서 가장 많았다.


올해도 역시 온열질환은 실외 작업장(1천60명) 등 실외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실외 발생 환자가 지난해 3천534명에서 올해 3천62명으로 줄어든 것과 달리 실내 발생 환자는 926명에서 1천4명으로 늘었다. 실내 발생 환자의 비중은 20.8%에서 24.7%로 높아졌다.


1년 사이 집에서 발생한 환자가 237명에서 353명으로 48.9%나 늘어 실내 중에서도 특히 주거공간에서의 위험도 커졌다.


박숙경 질병청 기후보건강위해대비과장은 "집에서 사망하신 10명 중에서 65세 이상이 9명"이라며 "초고령층은 행동반경이 상대적으로 좁고, 주거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도 길어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환자를 직업별로 보면 미상·기타를 제외할 경우 단순 노무 종사자가 896명(22.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직(690명), 농림어업숙련종사자(305명)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 온열질환자는 경기(959명), 서울(477명), 전남·광주(358명), 경남(353명), 경북(324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울산 15.4명, 전북 14.7명, 제주 13.6명, 경북 12.6명, 충남 11.6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서울(26.5%), 충남(14.0%), 대전(11.4%), 세종(8.4%), 전북(4.0%)에서 늘었다.


이들 지역의 온열질환자 중에서는 65세 이상이 40.9%를 차지했고, 이들 고령층 환자의 23%는 집에서 병을 얻었다.


질병청은 현재 온열질환 감시체계에는 법적 기반이 없는 만큼, 향후 법적 기반을 마련해 감시 외에 조사 체계도 구축함으로써 질환 발생 원인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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