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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599번 괴롭혀 고발"…악성민원 잡는 '대응전문관'

입력 2026-10-09 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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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1호 특이민원대응전문관 김원규씨, 1년 10개월간 97건 처리




김원규 특이민원대응전문관(오른쪽)과 박도신 갈등조정관

[수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한 사람이 3년간 공무원들을 괴롭힌 건수가 599건에 달해 피해 직원들을 대신해 수사기관에 직접 고발했습니다."


9일 경기도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특이민원대응전문관' 1호 김원규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악성 민원인을 경찰에 고발한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이민원대응전문관은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고통받는 공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경찰에서 35년간 몸담았던 김 전문관은 지난해 1월 임용돼 도를 넘은 악성 민원 대응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폭언·폭행으로부터 일선 공무원을 보호하고, 까다로운 법적 대응 절차를 직접 대행하는 것이 그의 핵심 역할이다.


그가 언급한 고발 사례는 40대 남성 A씨다.


김 전문관에 따르면 A씨는 "시장을 만나게 해달라"거나 "직원들이 불친절하다"며 트집을 잡아 수시로 폭언과 욕설, 명예훼손성 발언을 일삼았다. 피해를 본 공무원만 20명이 넘었지만, 이들은 신분상 한계로 속만 끓이고 있었다.


상황을 접수한 김 전문관은 6개월 넘게 A씨의 범행 증거를 치밀하게 수집한 뒤 올해 1월 그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기소 의견으로 공소청에 송치된 상태다.


현재 김 전문관은 박도신 갈등조정관과 함께 전담 부서를 이끌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가 임용된 후 1년 10개월간 처리한 악성 민원은 총 97건(2025년 34건, 올해 1∼10월 63건)이다. 이 중 A씨 사례를 포함해 도를 넘은 3건에 대해서는 실제 고발 조치가 이뤄졌다.


다만 무조건 법적 대응만 앞세우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94건은 김 전문관이 직접 민원인과 대면하거나 전화 상담을 진행해 괴롭힘 중단을 유도했다.


그는 "악성 민원인의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최대 세 차례에 걸쳐 직접 면담을 진행한다"며 "민원인 특성상 한 번에 수 시간에 걸친 끈질긴 설득 과정이 필요할 때도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A씨 사례에 대해서도 "기초생활수급자이고 불우한 사정도 있어 설득하려 했으나, 행동이 바뀌지 않았고 공무원들의 정신적 피해가 워낙 커 고발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감정노동의 최전선에 서 있는 만큼 고충도 적지 않다. 김 전문관은 "상담 과정에서 저 역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면서도 "긴 설득 끝에도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강력한 경고가 나간다.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이 제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김 전문관의 업무 성과를 바탕으로 신규 공직자 입문 과정에 '특이민원 대응 교육'을 필수로 편성하고, 일선 행정복지센터 직원 등으로 교육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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