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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쪽방촌 빌라 화재로 1명 사망…"뭐든 나누던 이웃사촌"(종합)

입력 2026-10-08 17: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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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형태 빌라서 50대 남성 혼자 살아…"가스 터지는 소리 잇따라"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서 불…1명 사망·9명 자력 대피

(서울=연합뉴스) 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쪽방촌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나고 있다.
5층짜리 건물 1층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로 50대 남성 1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9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2026.10.8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채린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쪽방촌 인근 빌라에서 8일 불이 나 5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숨진 남성은 불이 난 건물 1층 세대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해당 세대에는 이 남성이 혼자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빌라는 고시원처럼 작은 평수의 방들로 구성돼 사실상 쪽방촌 구성원으로 여겨졌다는 게 주민들 전언이다.


소방이 불을 끈지 약 2시간이 지난 뒤에도 현장에서는 매캐한 연기 냄새가 났다.


화재가 난 건물 주변 골목에는 주민 20여명이 모여 앉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주민들은 화재 당시 가스가 '펑'하고 터지는 소리가 3∼4차례 났다고 전했다.


쪽방촌에서 배식 봉사를 하다 소방에 신고했다는 A씨는 "배식 봉사를 하다 할머니들이 불이 났다고 해서 신고했다"며 "'펑펑' 터지는 소리가 연달아서 들린 걸 보니 부탄가스가 터진 것 같다"고 했다.


주민들은 불이 난 건물을 비롯해 이 일대 쪽방촌 대부분의 세대에 주방이 없어 음식을 조리할 때 부탄가스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인근에 모인 주민들

[촬영 김채린]


주민 오동환(55)씨는 "배식해주는 밥을 먹다가 교회 봉사자들이 불이 났다고 해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며 "소방이 도착하기 전까지 주민들과 소화기와 물을 뿌렸다. 연기를 마셔서 아직도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식구 개념이다. 뭐든 다 나눠 먹는 이웃사촌"이라며 "숨진 김씨는 술을 좋아하던 사람"이라고 했다.


골목에 앉아있던 또 다른 주민은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불이 났다"며 "바로 옥상으로 도망쳤고, 소방에 구조됐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건물 지하에 거주하는 노성곤(39)씨는 "사고가 나기 전 오전 10시께 사망한 남성을 마지막으로 봤다"며 "돌아가신 게 정말이냐"고 되물었다.


노씨는 목격한 내용을 경찰에 진술한 뒤 사망 소식이 믿기지 않는 듯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경찰과 소방은 화재가 난 건물 1층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영등포구 영등포동 쪽방촌 인근 빌라에서 불이 났다.


5층짜리 건물 1층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로 50대 남성 1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나머지 9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소방은 인원 81명과 장비 25대를 투입해 오후 1시 55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lyn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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