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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검찰 막 내린 첫날…중수청 '어수선'·공소청 '차분'

입력 2026-10-02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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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청, 공사·인력 배치로 혼선…고소·고발장 제출 발길도


공소청은 기존 청사서 차분히 업무…일부 민원 업무 차질


(전국종합=연합뉴스) 78년간 이어진 검찰청 체제가 막을 내리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출범한 2일 전국 곳곳의 형사사법기관이 새로운 체제 아래 일제히 첫 업무를 시작했다.


새롭게 출범한 중수청은 공사와 인력 배치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어수선한 풍경이 이어진 반면, 기존 검찰 조직을 전환한 공소청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수원지방중대범죄수사청 들어가는 민원인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일 개청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중대범죄수사청 민원실에 1호 민원인이 들어가고 있다. 2026.10.2 xanadu@yna.co.kr


◇ 중수청 '어수선한 출범'…고소인 발길도 잇따라


수원지방중수청이 개청한 2일 오전 임시 청사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 신용보증재단 사옥 1층 로비에는 출근 시간대 공무원증을 목에 건 정장 차림의 중수청 소속 수사관과 일반직 공무원들이 분주하게 출근하는 풍경이 이어졌다.


경기남부 지역의 굵직한 중대범죄 수사를 맡을 수원중수청은 지하 5층·지상 14층 규모인 이 건물의 지하 1층과 지상 8~10층에 자리 잡았다.


로비에 대기하던 수원중수청 관계자들은 방문객들의 소속을 차례로 확인한 뒤 각 사무실 위치를 안내하느라 바빴다.


한 수사관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반부패수사과는 몇 층으로 가면 되나요?"라고 묻는 등 새로 마련된 청사 곳곳을 익히는 모습이었다.


다른 수사관은 "새롭게 출범한 조직인데 시간이 조금 지나야 체계가 잡히지 않겠느냐"며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말했다.




공식 출범한 광주중대범죄수사청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중대범죄수사청이 공식 출범한 2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6.10.2 mhk0226@yna.co.kr


대구중수청이 들어선 남구 대명동 소재 청사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일부 층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책상 등 집기류도 끊임없이 옮겨지고 있었다.


대구중수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조직, 전산, 청사 정비 등을 고려하면 올해 연말까지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산중수청 또한 주요 업무 담당자가 정해지지 않는 등 하부 조직 정비에 한창인 상황이다.


세종시 소담동에 자리 잡은 대전중수청 역시 청사 주차장에는 공사 자재를 실은 1t 트럭이 오갔고 안전 점검 업체 직원들이 시설을 점검하는 등 인프라가 안정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전중수청 인근 벤치에서는 검찰 출신 수사관들이 모여 '대전중수청 길라잡이'를 넘겨보며 업무를 가늠하는 등 낯선 풍경을 보였다.


대전지검에서 옮겨왔다는 한 수사관은 "관사가 나오지 않는다고 들어서 근처에 원룸을 급히 구했다"고 했고, 다른 수사관은 "청사 주차장이 좁아 인근 행정복지센터에 차를 댔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광주중수청 첫 고발장 접수

(전남광주=연합뉴스) 중대범죄수사청 출범 첫날인 2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에 첫 고발장이 접수되고 있다. 2026.10.2 mhk0226@yna.co.kr


수원·대전중수청 등 일부 지방중수청에는 개청 첫날부터 고소·고발장을 제출하려는 '1호' 민원인의 발길도 이어졌다.


다만, 대전중수청을 찾아온 민원인들은 인력 사정 등을 이유로 상담이 어렵다는 안내를 듣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중수청 청사가 수사·기소 분리 취지에 따라 민간 건물에 들어서는 것을 두고 몇몇 시민들 사이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왔다.


수원중수청과 한 건물을 사용하는 카페의 한 이용객은 "수사기관이 민간 건물에 들어선다니 신기하다"면서도 "주변을 오다가다 범죄자를 마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걱정된다"고 말했다.




창원지방공소청

[촬영 박영민]


◇ '검찰' 뗀 공소청, 차분한 분위기…일부 업무 차질도


전국의 공소청도 이날 청사 외벽과 유리에 있던 '검찰' 표식을 '공소청'으로 바꿔 달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 분리라는 큰 변화에도 각 지방공소청은 별도의 출범식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기존의 고등검찰청과 지방검찰청 청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만큼 별도의 시설 정비는 없었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등 전산 체계도 상당 부분 안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지방공소청에서는 조직 전환 과정에서 민원 접수 시스템이 오류를 빚으며 업무에 차질이 이어졌다.


부산공소청 청사 1층 민원실에는 공소청 개청에 따른 전산시스템 정비 등으로 1∼2일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대구지방공소청 또한 비슷한 상황이 빚어지면서 증명서 발급, 벌금 등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해 이곳 민원실을 찾은 민원인들이 잇따라 발걸음을 돌렸다.


청주지방공소청은 중수청으로 23명의 수사관이 이동하는 등 적잖은 규모의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서 전반적으로 바뀐 업무에 적응하느라 다소 분주한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한 검사는 "구속 피의자를 앞으로는 경찰에 보내 추가 조사를 받게 해야 하는지 등 숙지해야 할 매뉴얼이 많다"며 "매뉴얼을 아직 다 읽어보지도 못했다. 바뀐 것이 수백 가지"라고 말했다.




공소청 개청 첫날부터 시스템 오류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공소청 개청 첫날인 2일 대구지방공소청 민원실에 공소청 전환으로 인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민원 업무가 제한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6.10.2 psik@yna.co.kr


(정회성 민현기 윤관식 김선형 차근호 박성제 이성민 김솔 기자)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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