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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따라 이주민 인식 달라져…위협 프레임, 분노 유발"

입력 2026-09-30 15: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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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다문화사회연구' 논문…성인 256명 온라인 설문 실험




2026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6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2026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6.4.26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언론이 이주노동자를 어떤 프레임으로 보도하느냐에 따라 독자의 인식이 달라지고, 이것이 정서를 거쳐 사회 갈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학술지 '다문화사회연구' 최신호에 실린 논문 '이주노동자에 대한 뉴스 프레임이 감정 극화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임미소·민영 연구팀은 뉴스 프레임을 매개로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식 변화를 살폈다.


연구팀은 지난해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69세 미만 성인남녀 256명을 대상으로 한국리서치와 함께 온라인 설문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주노동자 확대 정책'을 주제로 연합뉴스 보도를 활용해 포털 뉴스 형태의 실험용 기사를 제작했다.


이 기사를 ▲ 위협 프레임 ▲ 인권 침해 프레임 ▲ 경제적 이익 프레임 ▲ 다양성 포용 프레임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눠 보여준 뒤, 독자들의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식과 함께 분노·희망·동정심 등 정서 변화를 살폈다.


분석 결과, 기사가 독자의 감정을 곧바로 자극하기보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먼저 형성하고, 이를 거쳐 간접적으로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협, 인권 침해, 경제적 이익을 강조한 보도는 각각 그에 상응하는 독자의 인식(위협·차별·경제적 기여 인식)을 뚜렷하게 높였다.


반면 다양성의 혜택을 강조하는 프레임은 포용적 인식을 유의미하게 높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포용적 인식이 일회적인 메시지(기사) 노출로는 변화하기 어려운 심층적·추상적인 신념에 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스 프레임이 정서를 매개로 감정 극화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한 결과, 인권 침해, 경제적 이익, 다양성 포용 프레임은 위협 프레임보다 독자의 분노를 낮췄고, 결과적으로 감정 극화를 완화했다.


위협 프레임이 지배적인 현실에서 이주민의 경제적 기여나 사회적 포용 가치를 부각하는 보도가 일정 부분 적대감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언론 보도가 이주민을 '우리 자원을 위협하는 존재'로 틀 짓는다면, 불안·불만을 넘어 강한 분노가 유발될 수 있다"며 "특히 짧은 시간 내 소비되는 디지털 뉴스 콘텐츠는 제한된 맥락 속에서 위협을 강조해 이용자 분노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은 일회성 기획 기사에 머물지 말고 이주노동자에 대한 다각적인 관점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알고리즘을 통해 자극적인 위협 담론이 쉽게 퍼지는 소셜 플랫폼에서는 제작자의 자율 규제와 기관의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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