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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서 회 포장해 한강공원행…선선한 가을 맞아 SNS 인증 행렬
"색다른 분위기" 호응 속 악취·일회용기 우려도

[인스타그램 릴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풍기 인턴기자 = "가을 한강에서 회 한 접시, 이게 진짜 낭만이죠."
선선한 가을 날씨를 맞아 인근 수산물 시장에서 회를 포장해 한강공원에서 즐기는 이른바 '회크닉(회+피크닉)'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추천 코스와 인증 사진이 잇따르고 있다. "가을 정취를 즐기기에 제격인 도심 속 색다른 경험"이라며 호응이 이어지는 반면, 야외 취식에 따른 위생과 쓰레기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한강서 치킨 대신 회" 번지는 낭만
2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SNS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탁 트인 한강을 배경으로 회와 해산물을 펼쳐놓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회크닉'을 즐기는 모습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zinoo_travel·matpamine_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용자 A씨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포장해 여의도한강공원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았다. 캔맥주와 횟집에서 함께 포장해온 물회 야채를 곁들여 회를 먹으며 한강의 공기와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도 영상에 담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노량진에서 사 온 회에 '한강라면'과 전통주를 곁들였다. 인근 할인점에서 돗자리를 빌려 자리를 잡고 한강 풍경을 즐기는 모습도 소개했다.
특히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포장해 인근 여의도한강공원으로 이동하는 경로와 곁들이기 좋은 음식을 추천하는 이른바 '회크닉 코스' 팁도 활발히 공유되는 추세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간 2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2024.4.26 nowwego@yna.co.kr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선선한 강바람 맞으며 회를 먹기 딱 좋은 날씨", "도심 속 낭만 그 자체"라며 새로운 피크닉 문화를 반기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 "먹고 남은 건 어디에…부산 수변공원 전철 안 돼"
하지만 일각에서는 먹고 남은 음식물과 포장 쓰레기 처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올 것 같다", "아무 데나 버리고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회 포장 음식의 특성상 일회용품과 음식물 쓰레기가 다량 발생하기 때문이다. 포장에 쓰이는 대형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보랭용 아이스팩뿐 아니라 먹다 남은 생선 잔여물과 초고추장·간장 등 냄새가 강한 양념류까지 함께 배출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종료된 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수거 예정인 쓰레기가 쌓여 있다. 2026.9.6 cityboy@yna.co.kr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한강공원에서 회크닉이 유행처럼 번질 경우,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와 양념 묻은 포장 용기가 공원 환경을 해치고 관리 부담을 가중할 수밖에 없다.
과거 야외에서 회를 즐기는 문화로 전국적 명소가 되었다가 결국 규제로 이어진 부산 민락수변공원의 사례도 다시 거론된다. 바닷가 낭만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쓰레기 무단 투기와 악취, 음주·소음 민원이 빗발쳤고, 결국 지자체는 2023년 공원 일대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측은 한강공원에서 회 등 음식을 포장해 먹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음식물이 섞인 용기 등이 일반쓰레기와 뒤섞여 버려질 경우 관리가 어렵다고 전했다.

[촬영 손형주]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음식을 가져와서 드시는 건 괜찮지만, 다 먹고 난 뒤 음식물은 음식물대로 버리고 용기 등은 따로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회크닉을 개성 있는 도심 여가 소비로 평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문화로 안착하려면 책임감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회크닉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특별한 경험을 만들고 SNS에 공유하기 좋아 젊은 층에 매력적"이라며 "자유롭게 즐기되 공공공간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지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un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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