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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보단 현실 반영한 정성…유교진흥원 "옛것 유지하면 외면"

[독자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서울 마포구에서 홀로 사는 50대 여성 김모씨는 매년 명절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한 '미니 차례상'을 차린다.
김씨는 "혼자 살고 있어 음식을 많이 준비하기도 어렵고 다 먹을 수도 없다"며 "부모님을 기리는 마음으로 최소한의 예만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기준 1인 가구는 804만5천 가구(전체 가구의 36.1%)로 집계됐다. 이러한 추세 속 차례를 아예 생략하거나 간략하게 치르는 경우도 흔한 현상이 됐다.
그렇다면 김씨처럼 혼자 살지만 돌아가신 가족을 기리고 싶거나, 국내외에서 혼자서라도 명절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어떻게 차례상을 차려야 할까.
25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 따르면 1인 가구에서 차례상을 차리는 경우 음식은 밥, 국, 고기반찬, 술 정도만 준비해도 무방하다.
더 필요한 경우에는 과일 1∼2가지와 김치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아직 1인가구를 위한 공식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혼자서 준비하는 만큼 필수적인 요소만 챙기면 된다는 것이 진흥원의 입장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지방을 쓰거나 사진을 놓고 술과 음식을 올리면 된다"며 "반조리된 음식을 사더라도 반은 스스로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성균관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 등은 1인가구와 핵가족 증가 추세를 반영해 지난 2022년부터 차례상 간소화를 강조하고 있다.
가족 형태가 변화하고 전통 예법이 오히려 가정의 불화 요인으로 작용하자 '형식보다 정성'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유교문화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최근엔 송편,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 등 9가지 음식만 올린 간소화된 차례상을 예시로 제시하기도 했다. 기름에 튀긴 음식이나 각종 전도 필수가 아니다.
온라인에서는 성균관의 간소화 차례상을 참고해 '자취생 차례상'을 차렸다는 글이나 해외에 거주하며 혼자 간단한 제사상을 차리는 등 사례들도 찾아볼 수 있다.
성묘에 사용되는 저렴한 휴대용 제기 세트를 간소화된 차례상에 이용할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확인된다.
1인 가구 급증 속 차례 문화는 감소 및 간소화 추세는 뚜렷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작년 조사에서 추석에 차례상을 차린다는 응답은 40.4%로 2016년 74.4% 대비 34%p(포인트) 감소했다.
차례 음식 준비 방식을 '전통 예법에 맞춰 간소화'한다는 응답은 58.4%로 2016년 29.8%에 비해 대폭 늘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시대에 맞게 예도 변화해야만 계승될 수 있고 옛것을 그대로 유지하려 하면 결국 외면받고 사라지게 된다"며 "자신의 현실에 맞춰 적절하게 예를 드리면 된다"고 말했다.

[업체 제품 사진 캡처]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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