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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보러 왔어요"…추석 연휴 첫날부터 영락공원 '북적'

입력 2026-09-24 16: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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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상장 등 저마다 방식으로 안부 전해…차량 몰려 주변 도로 정체도




추석 첫날 북적이는 영락공원묘지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영락공원묘지에 성묘객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2026.9.24 mhk0226@yna.co.kr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편지에 다 적어왔어요."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영락공원묘지에는 이른 시간부터 성묘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들은 꽃과 과일, 제수 음식을 나눠 들고 묘역을 오르내렸고, 묘소에 도착해서는 비석 먼지를 닦고 주변에 난 풀을 정리한 뒤 음식을 차려 절을 올렸다.


성묘를 마친 뒤에도 곧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비석을 쓰다듬거나 묘소 앞에 앉아 한동안 이야기를 건네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성묘객들은 먼저 떠난 가족에게 편지와 상장 등을 보여주며 저마다의 안부와 그리움을 전했다.


김서연(16) 양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이준호(13) 군은 2년 전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에게 보여줄 과학 경시대회 은상 상장을 들고 묘소를 찾았다.


김양은 "그동안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며 "좋은 일이 생겨도 먼저 자랑할 사람이 없어진 것 같아 오늘은 편지로 다 이야기하고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군은 "할아버지가 살아 계셨으면 상 받았다고 제일 먼저 자랑했을 것 같다"며 "이번에는 은상이지만 내년에는 꼭 금상을 받아서 다시 보여드리겠다"고 웃어 보였다.




추석 맞아 예 올리는 성묘객들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영락공원묘지에서 성묘객들이 묘 앞에서 절하며 예를 올리고 있다. 2026.9.24 mhk0226@yna.co.kr


가족들이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요양병원에서 1년 만에 남편의 묘소를 찾은 김정순(92) 씨는 떨리는 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한동안 비석을 바라봤다.


김씨는 "병원에 있으면서 추석이 오기만 기다렸다"며 "나 아직 잘 지내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고 내년에도 꼭 다시 보러 오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연휴 첫날부터 가족 단위 성묘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영락공원 안팎은 오전부터 차량과 방문객으로 붐볐다.


특히 영락공원이 도심 외곽 고속도로 진입로 인근에 자리한 탓에 성묘 차량과 귀성·귀경 차량이 뒤엉키면서 주변 도로에서는 정체가 이어졌고, 묘역 진입로와 주차장에서도 빈자리를 찾는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영락공원은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연휴 마지막 날까지 교통지도 인력 30여명을 투입했으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들도 성묘객에게 생화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국화 1천송이를 나눠주는 동안 현장 교통지도를 도왔다.


영락공원 관계자는 "연휴 첫날부터 예상보다 많은 성묘객이 찾으면서 오전 한때 차량이 집중됐다"며 "교통지도 인력을 배치해 차량 흐름을 관리하고 성묘객 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mhk0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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