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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는 해외여행' 공식됐다…15년간 공항 이용객 3배 껑충

입력 2026-09-24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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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붐비는 인천공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40대 이모씨의 부모님은 올해 추석 연휴를 맞아 싱가포르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이씨는 "작년까지 쭉 제사를 지내던 보수적인 집안이었는데 올해 처음 부모님이 추석 연휴에 여행을 떠났다"며 "차례도 지내지 않기로 했고 지난주에 미리 성묘만 갔다 왔다"고 말했다.


이씨네 가족처럼 추석을 쇠지 않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지난 15년 새 대폭 증가했다.


과거에 비해 해외여행 비용이 저렴해졌고 사회 전반적으로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했기 때문이다.


24일 연합뉴스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10∼14일에는 36만6천35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2011년과 비슷하게 연휴 기간이 5∼6일이었던 해를 살펴보니 2012년과 2013년에는 여객 수가 각각 55만119명과 62만821명으로 늘었고 2016년에는 89만9천362명으로 증가했다.


이 숫자는 점차 증가해 2018년에는 104만5천226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고 해외여행이 제한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나 2024년에는 114만980명으로 늘었다.


여객 수는 연휴 기간이 길었던 해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추석 연휴 기간이 9일이던 2010년에는 72만7천412명이 공항을 이용했고 연휴가 11일이던 2017년에는 199만7천149명이었다.


역대급 황금연휴였던 지난해 추석에는 인천공항 이용객이 227만3천4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5년간 규모가 약 3.12배 확대한 것이다.


일평균 여객 수 또한 2010년 8만824명에서 2025년 20만6천640명까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추석에 제사나 차례를 지내는 문화 대신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황금연휴에는 항공료가 평소의 7배 이상까지 비싸져도 매진이 되는 경우가 많아 업계도 내년 연휴에 대비한 유럽여행 상품을 벌써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연휴가 나흘로 짧고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유류할증비가 올라 작년에 비해선 수요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휴가 길수록 유럽이나 미주 등 거리가 먼 나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연휴가 짧으면 동남아나 일본 등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증가는 1인가구, 핵가족이 늘면서 전통적인 명절에 대한 규범이 약화하고 여가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추석 문화에 감정 소모를 느끼는 경우가 늘고, 삶에서 여가를 중시하게 된 것이 연휴 기간 해외여행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소득 수준 대비 해외여행 비용이 저렴해진 데다 선진국에 비해 연차휴가가 많지 않은 탓에 명절에 붙여서 휴가를 가는 것을 좋은 기회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동체 문화가 약한 현대 사회에서 명절 문화의 쇠퇴는 개인의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임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이웃을 서로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태반일 정도로 공동체 문화가 활성화돼있지 않다"며 "유일하게 터놓고 만날 수 있는 가족을 명절에조차 만나지 않으면 사회 전체적으로 고독사나 자살률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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