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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끼임사' HL만도, 외부 안전진단 도입…예산·조직 강화(종합)

입력 2026-09-21 17: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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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두달만에 대책 발표…기자회견은 유족·대책위 반발에 취소


사측 "무거운 책임 통감"…유족 "협의 없는 기습 사과 용납 못 해"




기자회견장 입장 제지당하는 조성현 HL만도 부회장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1일 경기도 성남시 HL만도 판교사옥에서 열린 '고 김승모님 사망 사건 관련 사과 성명 및 종합안전개선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성현 HL만도 부회장이 고 김승모 중대재해대책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2026.9.21 [공동취재] xanadu@yna.co.kr


(성남=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하청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한 자동차 부품업체 HL만도가 외부 안전진단을 도입하고 관련 예산·조직을 강화한다.


HL만도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사과 성명과 함께 이러한 종합안전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7월 22일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만이다.


HL만도는 입장문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故) 김승모 님의 명복을 빌며, 깊은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7대 개선 대책을 제시했다.


우선 외부 안전 전문기관과 합동 전수진단을 매년 실시하고 내부 안전 점검 체계도 강화해 위험을 사전에 예측·추적하기로 했다.


특별안전진단으로 발굴한 위험 요인에는 특별예산을 편성하고, 긴급한 현장 개선이 필요한 경우에는 예산 품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先)조치 후(後)보고' 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공장 내 인체 감지 폐쇄회로(CC)TV와 외주공사 위험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이동형 CCTV를 도입하는 등 스마트 안전관리에도 투자한다.


조직 측면에서는 안전보건실을 신설하고 본사·사업장 안전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본사에 안전진단파트를 새로 만들고, 사업장에선 안전환경팀 소속 안전보건파트를 안전보건팀으로 분리·격상해 독립성을 강화한다.


안전보건 위험 신고센터 활성화, 노사 합동 '세이프티 워크'(Safety Walk) 실시, 노동조합의 위험성 평가 참여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방안도 담겼다.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안전점검 지원과 안전 자립을 위한 투자 지원에 나선다.




HL만도 고 김승모님 사망 사건 관련 사과 성명 및 종합안전개선대책 발표 기자회견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고 이한빛 PD 아버지 이용관씨(왼쪽부터),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김승모 아버지 김씨가 21일 경기 성남시 HL만도 판교 사옥 H동에서 열린 'HL만도 고 김승모님 사망 사건 관련 사과 성명 및 종합안전개선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방문해 항의하고 있다. 2026.9.21 [공동취재] xanadu@yna.co.kr


HL만도는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번 사고를 단순히 하나의 사고로 바라보지 않고 우리의 안전보건 조직과 관리체계, 현장의 실행과 투자, 그리고 안전 문화 전반에 무엇이 부족했는지 처음부터 돌아보고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HL만도는 "이번 대책이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추진 상황을 끝까지 점검·관리하겠다"면서 "이행 결과는 경영진이 직접 확인하고 필요시 외부 전문기관의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대책의 실효성과 현장 작동 여부까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HL만도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판교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 성명과 안전대책을 직접 발표하려 했으나 유족과 고(故) 김승모 중대재해대책위원회의 반발에 결국 회견을 취소했다.




기자회견장 막혀 돌아가는 조성현 HL만도 부회장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1일 경기도 성남시 HL만도 판교사옥에서 열린 '고 김승모님 사망 사건 관련 사과 성명 및 종합안전개선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성현 HL만도 부회장이 고 김승모 중대재해대책위원회 관계자들에게 막혀 돌아가고 있다. 2026.9.21 [공동취재] xanadu@yna.co.kr


회견장을 찾은 김씨의 아버지는 "사전 조율과 협의도 없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하는 사과와 대책 발표는 무언가 의도가 있는 언론 플레이"라며 "이런 식의 사과는 절대 받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성현 부회장과 김현욱, 홍영일 부사장 등 HL만도 경영진은 거센 항의를 받고 회견장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조 부회장은 "안전을 점검하고 유족께 사죄하는 마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어서 (이번 회견을 준비했고), 유족과 입장 차이는 있지만 빨리 합의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유족과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22일 낮 12시 50분께 HL만도 평택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김승모(28) 씨가 고장 난 부품 가공 기계 내부를 점검하러 왔다가 기계와 벽 사이에 상반신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김씨가 기계 내부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한 HL만도 소속 직원이 기계를 시운전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노동부는 이날 HL만도 평택공장과 하청업체 4곳에 대한 산업안전 감독을 실시한 결과, 138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해 86건은 즉시 사법처리하고 52건에 대해서는 2억8천여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L만도 고 김승모님 사망 사건 관련 사과 성명 및 종합안전개선대책 발표 기자회견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고 이한빛 PD 아버지 이용관씨(왼쪽부터),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김승모 아버지 김씨가 21일 경기 성남시 HL만도 판교 사옥 H동에서 열린 'HL만도 고 김승모님 사망 사건 관련 사과 성명 및 종합안전개선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방문해 항의하고 있다. 2026.9.21 [공동취재] xanad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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