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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제 신부 될 사람이에요"…추석 앞 영락공원 성묘 발길

입력 2026-09-20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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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앞둔 예비부부·해외근무 떠나는 직장인 등 이른 성묘




추석 앞두고 이어지는 성묘객 발길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20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영락공원묘지에 추석을 닷새 앞두고 이른 성묘에 나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6.9.20 mhk0226@yna.co.kr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이번 추석은 외국에서 보내야 해서 저한테는 오늘이 추석이나 마찬가지죠."


추석 연휴를 나흘 앞둔 20일 전남광주 북구 영락공원묘지.


저마다의 사정으로 명절보다 일찍 가족 묘소를 찾은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성묘객들은 꽃다발과 과일, 음식을 나눠 들고 묘역을 올랐다.


묘소에 도착해서는 비석에 묻은 먼지를 닦고 주변을 정돈한 뒤 준비한 음식을 차려 절을 올렸다.


성묘를 마치고도 한동안 묘비 앞에 머물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 이들도 있었다.


명절보다 한발 먼저 묘소를 찾은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상견례를 앞둔 예비부부는 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결혼할 사람을 먼저 소개했고, 1년간 해외근무를 앞둔 직장인은 추석을 대신해 조부모에게 출국 인사를 건넸다.


추석 당일 수술을 받아야 하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부모의 묘소를 찾기도 했다.


김도윤(32)씨는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상견례 자리에도 함께하셨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며 "결혼 준비 잘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허락도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정호(63)씨는 "수술 날짜가 추석 당일로 잡혀 그날은 올 수가 없다"며 "수술이 가까워질수록 걱정도 되고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출국하는 이현우(29)씨에게는 이날 성묘가 사실상 올해 추석이었다. 당분간 한국에 돌아오기 어려운 만큼 가족과 함께 조부모 묘소를 찾아 미리 명절 인사를 건넸다.




이른 성묘 나서 절하는 가족들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20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영락공원묘지에서 한 가족이 추석을 앞두고 이른 성묘에 나서 묘 앞에서 절하고 있다. 2026.9.20 mhk0226@yna.co.kr


지난 주말부터 성묘객이 추석 당일을 피해 나눠 찾으면서 이날 묘역 진입로와 주차장에는 큰 혼잡이 빚어지지 않았다.


영락공원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추석 연휴가 짧은 탓에 명절 당일보다 앞서 미리 성묘하려는 가족들이 유독 많은 편"이라며 "벌초도 한 달 전부터 시작돼 지금은 마무리된 상태로 성묘객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고 앞선 주말부터 나눠 찾고 있어 큰 교통 체증이나 주차난은 없다"고 말했다.


mhk0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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