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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사건 맡은 광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지원자 '0명'
수사 경찰 "업무강도·형사처벌 부담…실질적 유인책 마련 필요"

[연합뉴스TV 제공]
(전남광주=연합뉴스) 정다움 민현기 기자 = '장윤기 사건' 이후 광주경찰청의 첫 정기인사에서 수사 부서 기피 현상이 다시 한번 뚜렷하게 드러났다.
수사권 조정 이후 늘어난 업무 강도에 더해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수사 과정에서의 한순간 판단이 형사처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경찰청은 전날 경정 이하 직원 84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는데, 일선 경찰서 대다수가 수사 부서 인력을 충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어려움은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다수의 수사 부서 직원들이 입건되거나 여러 차례 조사를 받은 광산경찰서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장윤기의 스토킹·성범죄 사건을 담당했던 여성청소년과의 경우 소속 직원 30여명 중 상당수가 인사를 앞두고 다른 부서 이동을 희망했지만, 반대로 여성청소년과 근무를 지원한 다른 부서 직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기 사건의 여파가 직접적으로 미친 광산경찰서뿐만 아니라 다른 일선 경찰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기존 수사 부서 직원들이 지구대·비수사 부서 직원들에게 직접 연락해 지원을 독려하는 이른바 '모객' 행위가 반복됐고, 가까스로 인력을 채운 사례도 있었다.
동부경찰서 한 수사 부서 직원은 "장윤기 사건 이후 수사 과정에서 작은 판단 하나가 신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담이 커진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수사 부서를 떠나거나 지원을 꺼리는 직원들이 더 늘어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서부경찰서의 경우 이번 인사로 전체 인원이 14명 늘었는데, 수사 부서 전입에는 상당수가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부서 기피는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사건 처리 업무가 가중되고, 책임은 늘면서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장윤기 사건의 증거 확보·관리, 수사 정보 유출 등을 둘러싸고 수사 부서 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지거나 조사 대상이 되면서 부담감이 한층 커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러한 기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광주경찰청은 일선 경찰서로 비수사 부서의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비수사 분야인 광주시 CCTV 통합관제센터에 상주하는 직원들의 수를 기존 4명에서 1명으로 줄여 수사 분야로 보낼 방침이다.
또 광주경찰청 소속 기동대 직원 30여명을 5개 일선 경찰서로 발령 내 수사 부서의 인력난을 돕기로 했다.
일선에서는 단순한 인력 재배치만으로는 수사 부서 기피를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업무 부담을 낮추고 승진·수당 등 실질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수사 부서 경찰관은 "사람을 억지로 채우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며 "인사·보상체계를 개선하고 여성청소년과의 경우 수사와 예방·피해자 보호 업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등 업무 구조도 손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aum@yna.co.kr
mhk0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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