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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청소년 80.2%, 가향담배로 시작…"문턱 낮춰 중독 우려"

입력 2026-09-18 14: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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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2026 담배폐해 전문가 심포지엄' 개최


"제조·수입·판매 자체를 규제하는 단계로 전환해야"




금연 구역 안내문

[촬영 강민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멘톨이나 과일 등 향이 첨가된 가향담배가 청소년과 젊은 층의 흡연 진입 문턱을 낮추고 지속 사용을 부추기고 있어 "제조와 수입, 판매 자체를 규제해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실제 흡연 경험이 있는 청소년 10명 중 8명은 가향담배로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8일 서울 중구 서울 LW컨벤션 센터에서 '2026 담배폐해 전문가 심포지엄'을 열어 이 같은 가향담배 사용 현황, 향후 규제정책 발전방안 등을 학계·유관기관 전문가와 논의했다.


질병청의 제7차 청소년건강패널조사에 따르면 흡연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 중 80.2%는 첫 담배 제품으로 가향담배를 사용했다. 남학생은 82.7%, 여학생은 75.1% 상당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가향담배가 청소년의 흡연 시도 의향을 높일 뿐만 아니라 흡연에 대한 인식도 왜곡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수잔 인하대 의대 교수는 선행연구 문헌 고찰을 토대로 "청소년에게 가향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흡연 시도 의향을 1.74배 높인다"며 "멘톨 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첫 흡연 경험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1.36배 큰 것으로 보고된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이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하면 지속해서 담배를 피울 위험도 높다는 연구도 있다"며 "성인에서도 멘톨 담배로 시작할 경우 흡연 지속률이 80.4%로, 비(非)멘톨 담배의 77.8%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전했다.


심포지엄에서는 가향담배가 청소년과 청년의 흡연에 대한 인식을 왜곡하고, 반복 사용을 유도할 가능성이 큰 만큼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열 대한금연학회 회장은 "가향담배가 담배의 매력도와 기호성을 높여 청소년과 젊은 층이 담배를 처음 접하는 문턱을 낮춰 담배 시작을 촉진하고, 사용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만으로는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가 충분치 않다고도 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담배에 향이 포함돼 있다는 문구나 그림 등을 포장과 광고에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지만, 가향담배 자체의 제조·수입·판매를 규제하지는 않는다"며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아이스'(Ice), '쿨'(Cool), '프레시'(Fresh)와 같은 표현이나 색상으로 소비자에게 향을 전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가향 표시를 제한하는 단계'에서 가향담배의 제조·수입·판매 자체를 규제하는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멘톨과 향료뿐 아니라 냉각제와 같은 부속품을 포함하고, 궐련에서 가열담배와 전자담배까지 포괄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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