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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온난화 영향으로 기존 기록 대비 20조L 증가
"폭풍에 에너지 더하고 온실가스 역할해 대기 데운다"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9월 14일 네팔의 다딩 지역에서 한 여성이 홍수로 진흙이 뒤덮인 제방을 따라 걷고 있다. (REUTERS/Tyrone Siu) 2026.9.18.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지난달 지구 대기 속 수증기 양이 역대 최고기록을 깨뜨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의 추산치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3S 추산에 따르면 올해 8월 측정치를 바탕으로 추산된 지구 대기 속 수증기 양은 제곱미터(㎡)당 27.35㎏으로, 2024년 7월의 기존 최고기록보다 0.04㎏/㎡ 높았다.
이는 지구 표면 면적 1㎡ 당 그 위에 있는 대기권 내의 대기에 포함된 수증기의 양을 나타내는 것이다.
기존 기록 대비 증가 폭인 0.04㎏/㎡는 전체 지구 면적에 적용하면 20조 리터(L)에 해당하며, 이는 높이·너비·깊이가 각각 1㎞인 정육면체 모양의 거대한 물 덩어리 20개에 해당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 추산치는 위성, 기상기구 등 장비로 측정된 습도 데이터와 기상 모델을 결합해서 나온 것으로, 1979년부터 기록이 있다.
올해 8월은 2023년 7월과 함께 1940년 이래 지구 표면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인 달이었으며, 1850년 이래 역대 8월 중에서 가장 더웠다.
C3S의 수석 과학자 줄리앙 니콜라스 박사는 이번 대기 중 수증기 양 최고기록이 "8월의 기록적인 세계 평균기온과 부합한다"며 "지구 온난화가 1도 진행될 때마다 공기가 더 따뜻해져 약 7%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대 해양이 수증기의 주요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니콜라스 박사는 "8월 이들 지역 전반에서 관측된 이례적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는 엘니뇨 조건의 존재와 강화에 부분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증발을 늘려 전 세계 수증기량의 사상 최고치에 중요한 요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수증기량 증가는 열대저기압을 포함한 강한 비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증기가 구름방울로 응결할 때 열이 방출돼 폭풍에 추가 에너지를 제공하고, 그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열대 태평양의 엘니뇨 기후 패턴은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으며, 기후 과학자들은 이 현상이 내년 세계 평균기온을 기록적 수준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수증기 연구가 전문분야인 호주 멜버른대 소속 기후과학자 킴벌리 리드 박사는 "기온과 수증기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기온 기록과 마찬가지로,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배출과 엘니뇨 때문에 이런 기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증기는 기후 피드백 순환의 일부이기도 하다. 수증기는 온실가스이므로 대기는 더욱 따뜻해지고, 더 많은 수증기를 흡수하게 된다"며 "근본 원인은 추가된 이산화탄소와 메탄"이라고 설명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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