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코호트로 추적해보니…당뇨·고혈압이 한국인 뇌 나이 유독 높여

입력 2026-09-16 12:00:03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삼성서울병원 서상원 교수 "코호트 있어야 한국인 맞춤 치료 가능"


국립보건연구원, 코호트 구축해 최적 치료 방법 검증




발표하는 삼성서울병원 서상원 교수

[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임상적 특성을 장기 추적해보니 당뇨나 고혈압이 한국인의 뇌를 유독 더 늙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들에게는 드러나지 않는 특성으로, 장기 추적 연구가 치료에 꼭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6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한국과학기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 교수는 전날 열린 2026년 제3회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한국과 영국의 코호트를 비교해 당뇨·고혈압이 뇌 나이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코호트란 특정 집단을 선정해 임상 자원을 수집하고 장기간 추적 관찰함으로써 특정 요인과 질환 발생의 결과를 분석하는 연구 방법으로, 질병의 예방과 진단, 치료법 등에 쓰인다.





[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서 교수는 "두 나라 사람들의 당뇨와 고혈압 유무에 따른 뇌 나이 지수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비교해보니 한국인은 두 질환이 있으면 뇌 나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며 뚜렷하게 올라갔다"며 "반면 영국인은 같은 조건에서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한국인 여성들은 다른 인종들에 비해 뇌가 젊다고 밝혀졌는데, 그렇다 해도 당뇨나 고혈압에 걸리면 노화가 빨라져 남자들과 거의 비슷해졌다"며 "뇌를 젊게 유지하려면 이런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서 교수는 "코호트 데이터가 있어야 진단도, 치료도 한국인에 맞출 수 있다"며 "중증 치매 치료 과정에서 미세출혈이나 뇌부종(ARIA-E)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약물을 점증해서 투여한 한국인 코호트에서 뇌부종 위험은 다른 코호트보다 61%가량 적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에 이어 발표를 맡은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장원혁 교수는 2012년 시작한 뇌졸중 환자의 재활 분야 장기추적조사(KOSCO)를 소개했다.


KOSCO는 뇌졸중 환자의 장기적 생존율, 재발률, 후유 장애 및 삶의 질 변화를 추적 관찰하는 것으로, 장애와 사회적 비용 감소 방안 제시를 목표로 한다.




발표하는 삼성서울병원 장원혁 교수

[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장 교수는 "추적 결과, 초발 뇌졸중 환자의 10년 누적 사망률은 41.1%로, 환자 10명 중 4명이 발병 후 10년 안에 사망했다"며 "생존하더라도 기능 저하나 장기 악화는 피할 수 없는데, 뇌졸중 급성기 치료를 넘어 이제 만성기, 지역사회 통합 돌봄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신경퇴행성 질환, 뇌혈관질환을 중심으로 뇌 건강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치매, 인지 장애와 관련해서는 65세 이후 발병 사례를 장기 추적한 코호트(K-ROAD)를 비롯해 4개의 코호트를 연결해 2021년부터 추적 조사 중이다.


뇌졸중의 경우 2021년부터 3차에 걸쳐 코호트를 구축해 1만2천372명을 대상으로 한 세계적 규모의 초장기 추적 조사 데이터베이스를 완성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뇌질환연구과장은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어떤 치료가 누구에게, 언제 가장 효과적인지 검증함으로써 환자의 입원 일수를 줄이고 기능 회복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soho@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