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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레이더] 시들지 않는 파크골프 인기…지자체 확장 경쟁 속 부작용도

입력 2026-09-13 07: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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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파크골프장 2021년 308개서 올 1월 기준 564개로 급증


졸속 추진·안전 우려 등 논란도…전문가 "통일된 매뉴얼 필요"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적으로 파크골프 이용객이 늘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앞다퉈 파크골프장을 새로 짓거나 규모를 키우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주민 건강과 여가를 위한 생활체육시설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특정 이용층의 공간 독점, 인근 주민 불편, 녹지 훼손 등을 둘러싼 갈등도 나타난다.


이 때문에 무조건적인 인프라 확충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찾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더위도 못 막는 파크골프 인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 시들지 않는 파크골프장 인기…전국 564개로 지속 증가


13일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전국 파프골프장 개수는 2021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다.


연도별로는 2021년 308개, 2022년 328개, 2023년 374개, 2024년 411개, 2025년 552개, 올해 지난 1월 기준 564개다.


지역별로는 올해 기준 경남이 97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 95곳, 전남광주 58곳, 강원 48곳, 경기 44곳, 충남 40곳, 대구 38곳, 충북 34곳, 전북 27곳, 서울 25곳, 부산 20곳, 광주 11곳, 인천·울산·제주 각 9곳, 세종 7곳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회원 역시 2022년 10만6천505명에서 2025년 22만9천757명으로 115.7%나 증가했다.


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일반 동호인까지 합하면 파크골프 인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파크골프는 골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과 높은 접근성으로 시니어층 대표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건강과 사교를 모두 잡을 수 있어 고령층 인구 증가에 따른 여가 복지 수요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에도 경남 창원지역 파크골프장에는 더위를 피해 새벽부터 수백명이 긴 줄을 설 만큼 인기였다.


특히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 있는 파크골프장은 강을 낀 경치가 좋고 90홀 규모(연습구장 22홀 별도)로 커 연중 하루 평균 이용객이 1천600여명에 달할 정도다.


이 같은 인기에 최근 창원시는 파크골프 이용자 준수사항을 담은 안내문 4천부를 제작해 지역 내 10개 구장에 배부했다.


대산면·호계 파크골프장 등 이용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 구장에는 별도 안내판도 설치했다.


안내판과 안내문에는 진행 간격 유지, 퍼팅 라인 보호, 상호 배려 있는 언행 등 이용객들이 준수해야 할 사항들이 담겼다.


창원시 관계자는 "최근 파크골프 이용객들이 늘면서 경기 진행 규칙이나 에티켓을 두고 이용객끼리 크고 작은 실랑이나 마찰을 빚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안내판을 점진적으로 확대 설치해 초보 이용자들도 자연스럽게 질서와 이용 수칙을 인지할 수 있게 도울 방침이다"고 말했다.




전남광주 서구 불법 파크골프장 강제 철거 집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자체들 앞다퉈 조성…엇박자 행정·민원에 갈등도


울산에서는 내달 중 18홀 규모인 동구파크골프장, 태화강어울림파크골프장이 개장할 예정이다.


이들 시설이 추가되면 지역 내 파크골프장은 총 11곳으로 늘어난다.


이 외 울산 전역에서는 총 5개 파크골프장 조성이 추가로 계획돼 있다.


특히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여천 매립장을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역시 원주, 강릉, 홍천, 철원, 화천 등 5개 시군에서 7곳의 파크골프장을 신설 중이고 영월, 평창, 고성 등 3개 시군 3곳의 파크골프장은 기존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더해 13개 시군에서는 24개소를 신설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전북도는 13개 시군에서 41곳이 운영 중으로, 내년까지 9곳이 추가로 조성될 계획이다.


파크골프장 추진이 마냥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세종시는 중앙공원 한복판에 추진하던 36홀 규모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개방형 공원 중앙에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면 일반 시민 동선이 끊기고 자유로운 휴식이 저해된다는 지적 등이 잇따르자 계획을 철회했다.


14일 개장을 앞둔 경기 김포시 '솔터파크골프장'은 조성 단계에서부터 특수학교 학부모들 반발을 샀다.


특수학교 학생들 통행과 야외 활동 공간이 크게 줄어들고 학생들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시는 쉼터와 방음벽, 무장애길 데크 이동로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체험활동 기구를 새로 마련하는 등 개선 공사를 실시해 민원을 줄였다.


충북도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축산기술연구소(옛 축산시험장) 부지에 조성한 도립 파크골프장의 2단계 확장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사업대상지인 축산기술연구소 이전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탓이다.


도는 민선 8기 때 90홀 규모 조성 계획을 세워 2025년 1단계로 45홀을 짓고 2026∼2027년 45홀을 추가 확장(2단계)하기로 했다.


당시 이전 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부지에 파크골프장부터 조성한다는 점에서 '선후가 바뀐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도는 1단계 사업을 진행해 지난 7월 파크골프장을 개장했고, 2단계 확장은 민선 9기 새 도지사 취임 후 기조가 바뀌어 축산기술연구소 이전 계획 확정 이후로 미뤄졌다.




선선한 가을 즐기는 어르신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불법 조성에 철거 등 잇단 부작용도…"통일된 매뉴얼 필요"


전남광주에서는 불법으로 골프장을 조성해 행정기관이 원상복구 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나주시는 국가하천인 영산강 나주대교 고수부지에 불법 조성된 파크골프장을 골프장 업자가 자진 철거·원상복구 하지 않자 지난 3월 계고 절차를 거쳐 행정대집행했다.


지난해 9월 전남광주 서구에서는 금당산 인근에서 불법 운영된 파크골프장을 강제 철거했다.


경북 경주시 역시 최근 현곡면 형산강 둔치와 선도동·황남동 옛 서천 야구장 터에 조성된 불법 파크골프장을 철거했다.


2곳 모두 국가하천 구역으로 점용 허가 없이 수년간 무단 사용돼 왔고 여러 차례 단속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철거한 뒤 원상 복구했다.


이처럼 파크골프장이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제각각 설립되면서 관련 잡음을 줄이기 위해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파크골프장 표준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연말 국회 심의단계에서 용역 예산 1억5천만원을 확보하면서 관련 조사가 본격화됐다.


용역을 수행하는 스포츠과학원은 표준모델안에 입지 조건, 준수해야 할 법적 절차, 안전 기준 등을 담을 계획이다.


현재 파크골프장은 홀 간 거리 등 기준이 없어 간격이 좁은 곳은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이용객들이 홀 거리 확장을 요구하면서 한 홀 거리가 최장 300m에 이르는 대형 파크골프장이 등장했지만, 홀 거리 100m인 구장과 300m인 곳의 안전 기준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파크골프장에 관한 매뉴얼 마련과 함께 전 세대가 아우르는 개방형 운동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문수 동의대 체육학과 교수는 "현재 파크골프장은 사실상 사유화돼 안전과 환경 등을 등한시한 채 그들만의 문화처럼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자체에서 파크골프장을 조성해놓고 관리나 운영을 사실상 손 놓아버리는 경우가 많아 설립부터 운영까지 통일된 매뉴얼이 협회 차원에서라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크골프는 시니어층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세대가 모여 화합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며 "게이트볼처럼 인기가 시들어버린 뒤 파크골프장 활용에 관한 문제점도 발생하지 않게 신설 단계에서부터 구체적 계획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영수 이재현 김형우 최종호 천정인 허광무 노승혁 형민우 변선진 이준영 기자)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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