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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3GW 규모 발전엔진 생산기지 구축…2028년 본격 가동 목표
SMR 전용 공장 2029년 상반기 완공 목표…"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선점"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육상용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에 1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HD현대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D현대중공업은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해 발전엔진 신규 생산기지 구축과 SMR 제작 전용 공장 건립에 나선다고 10일 공시했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8천336억원을 투자해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3GW(기가와트) 규모의 '힘센(HiMSEN)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약 10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2000년 8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 중형엔진이다. 2001년 첫 생산 이후 선박 추진·발전용에서 육상발전, 원전 비상발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2024년 누적 생산 1만5천대, 60여개국 수출을 달성했으며 현재 글로벌 선박용 발전엔진 시장 1위(점유율 약 40%)다.
신규 생산기지는 약 21만5천㎡(6만5천평)의 부지에 엔진조립·시운전 공장, 크랭크샤프트 가공 공장, 엔진 블록 주조 공장 등으로 조성되며 내년 1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8년 5월 준공 이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HD현대는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4GW 규모의 육상 발전 엔진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 공장에서는 선박용 힘센엔진 생산에 집중하고, 신규 공장과 전남 영암의 HD현대엔진에서는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등 힘센엔진 생산을 거점별로 이원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한 생산 효율 증대로 선박용과 육상 발전용 등 전체 힘센엔진의 생산능력은 기존 3GW에서 2030년 7.2GW로 확대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D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 설립에도 2천386억원을 투자한다.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내 부지를 활용해 건립되며, 2029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출력을 줄이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한 차세대 원전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 저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24시간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SMR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SMR 시장 규모는 2050년 150GW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SMR의 핵심 설비인 주기기의 경우 제조사에 제작·공급이 확정된 물량은 아직 많지 않아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AI 시대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는 발전엔진과 SMR에 대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아페리온에너지그룹(AEG)과 6천271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코반에너지그룹과 9천56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AI 확산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데이터센터용 인프라 시장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2025년 485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950TWh로 약 2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AI 전용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같은 기간 약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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