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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명당' 선점하려 돗자리 들고 운집…53만명 예상
한낮 29도 더위에 양산·얼음물 동원…호객행위 상인들도 분주

[촬영 정윤주]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2026 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일대 한강 변은 이른 아침부터 '명당' 자리를 선점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경찰과 주최 측은 이날 축제에 약 53만명의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은 오전 11시께부터 돗자리와 간식거리를 들고 이동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오후 2시가 되자 역사 안은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시민은 놀란 표정으로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는 행렬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곳곳도 일찍부터 자리를 이미 잡거나 새로 진입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지하철역 인근 안전요원들은 연신 '멈추지 말고 이동해달라'고 외치며 인파가 한쪽으로 몰리는 것을 막으려 애썼다.
한강 바로 앞 둔치는 주최 측이 유료 좌석으로 운영하는 구역으로, 플라스틱 간이 의자가 빼곡히 놓여 있었다.

[촬영 정윤주]
바로 뒤 잔디밭에는 일찌감치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은 시민들이 가득했다.
주최 측은 해당 구역에 펜스를 설치하고 인파를 관리했다.
구역을 빠져나오거나 이 구역에 들어가려는 시민들에게는 자리를 맡은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돗자리를 찍어둔 사진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주최 측은 인파가 더 몰리면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을 직접 촬영해 관리요원에게 보여달라고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 자리를 잡은 조민지(27)씨는 서울 중랑구에서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오전 10시 30분께 한강공원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운이 좋게도 이 구역에서 나가는 사람을 만나 돗자리를 깔고 앉을 수 있었다"며 "3년째 불꽃축제를 보러 온 엄마를 따라서 올해 처음 현장에 왔는데 가족끼리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시에서 딸과 함께 왔다는 김모(61)씨는 "이렇게 직접 와서 불꽃축제를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현장에서 보면 생생한 감동이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어머니, 친구들과 함께 한강공원을 찾은 오설아(7)양은 "엄마한테 불꽃놀이를 보러 가자고 해서 왔다"며 "불꽃이 터지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이 29도까지 오르면서 땡볕 더위에 힘겨워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지 못한 이들은 양산을 쓰거나 팔에 토시를 착용하고 얼음물을 마시며 더위를 견뎠다.
인천 연수구에서 친구들과 불꽃축제를 보러 온 황순례(71)씨도 양산을 쓰고 부채를 펄럭이며 "일생 한 번뿐인 구경을 하러 다 함께 이렇게 왔는데, 너무 더워서 힘들다"고 했다.
불꽃축제를 즐기러 온 외국인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인천에서 일하고 있다는 방글라데시인 샤르민 에메스티딜로바(36) 씨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와서 좀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기대된다"며 "3년 전에 와서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 아들을 데리고 다시 찾았다"고 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대목'을 맞아 매출을 올리려는 상인들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역사 내 편의점 앞 직원은 1분 간격으로 "불꽃축제 행사장 전 마지막 편의점이니 (물건을) 사서 올라가라"고 외치며 손님을 맞았다.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여의도동 서울아파트와 공작아파트 일대 상가에서도 좌판을 차리고 음식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호객 행위가 이어졌다.
카페에서는 아이스박스에 얼음물을 준비해 팔았고, 김밥과 치킨 등을 파는 가게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와 지하철역 등에 경찰관을 집중 배치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원효대교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이튿날인 6일 오전 3시까지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된다.
여의나루역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자세한 교통상황은 서울시 교통정보 포털 '토피스(TOPIS)',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전화(☎ 02-700-5000),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 카카오톡(서울경찰 교통정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촬영 정윤주]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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