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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노후 관련 글' 빅데이터 분석
"시부모·처가 등 상대방 부모 노후 언급 키워드 늘어"
'연금'에 대한 감정, 흥미→두려움…국민연금엔 '분노'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직장인들이 이를 대하는 태도는 갈수록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구 전문 싱크탱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미연)은 2018∼2025년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노후·연금·정년연장 관련 게시글 3만5천211개와 관련 댓글을 모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제공
전체 노후 관련 게시글의 37.7%는 결혼과 연애 이야기였다.
이 가운데 상대의 외모·연봉·나이·집안 등 '조건'을 따지는 글의 비중이 2020년 25.6%에서 2023년 40.4%로 3년 만에 15%포인트가량 높아졌다.
한미연 관계자는 "이전에는 상대방의 외모·연봉·나이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부모 노후, 시부모, 처가 등 기존에 언급되지 않던 키워드들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며 "상대가 경제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상대방 부모의 노후 준비 여부까지 헤아리는 구체적 계산으로 옮겨간 것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한미연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 노후에 대한 불안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노후를 다룬 글 가운데 경제적(재무) 준비, 결혼, 부모 부양과 같은 모든 담론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낸 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가장 많이 표현된 감정은 '두려움'이었는데, 특히 경제적 준비에 대한 글에서 그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다.
이 글들에는 연금·저축·보험·투자·퇴직 같은 재무 계획 관련 단어와 함께 아파트·대출·전세·현금처럼 주거와 관련된 단어도 자주 등장했다.
연금을 향한 감정도 달라졌다. 그간 연금 관련 게시글에서 가장 많이 나온 감정은 '흥미'였는데 2025년 들어 '두려움'이 이를 앞질렀다.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 이야기에서는 여전히 '흥미'가 앞선 반면 국민연금을 향해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62%에 달했고, 그 안에서도 '분노' 감정의 비중이 36%로 가장 컸다.
정년 연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강했다.
노조 임금 협상을 다룬 글은 73%로 부정적 감정 표현이 우세했고, 51%는 '분노'를 나타내는 글로 분석됐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제공
세대 갈등을 다룬 글도 65%가 부정적이었는데, 직장인들에게 정년 연장은 몇 살에 은퇴할지를 정하는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 일자리와 맞물린 세대 간 문제로 다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유혜정 한미연 인구연구센터장은 "노후 불안이 결혼은 물론 주거, 연금, 세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며 "노후는 결혼과 일자리를 통해 이미 청년 세대의 현재 문제로 다가왔기 때문에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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