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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투석 견딘 50대…인체조직 기증으로 100명에 희망

입력 2026-08-31 10: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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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가족에 기증 뜻 밝혀…뼈·심장판막·혈관 등 기증




기증자 최용진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10여년간 투석 치료를 견뎌온 50대 남성이 세상을 떠난 뒤 인체 조직을 기증해 100여명에게 삶을 이어갈 희망을 선물했다.


3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원광대학교산본병원에서 전날 세상을 떠난 최용진(56세) 씨가 뼈와 근막, 심장판막, 혈관, 심낭 등 인체조직을 기증했다.


한 명의 기증자가 최대 9명까지 살릴 수 있는 장기 기증과 달리 인체조직은 최대 100명에게까지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다.


10여년간 투석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달 8일 세상을 떠난 그는 평소 가족들에게 기증의 뜻을 밝혀왔다.


최 씨의 조카 최부원 씨는 "2년 전쯤 삼촌이 기증희망등록증을 건네시며 혹시 모를 일이 생기면 기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셨다"며 "가족들도 삼촌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최 씨는 20대 때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걷는 데 불편을 겪었지만, 40대 초반 투석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도 마을버스를 운전하고, 중고차 관련 일을 하는 등 성실하게 살아왔다.


그는 요리를 즐겨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누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지인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긍정적으로 일상을 누렸다.


최 씨의 조카는 삼촌을 친구처럼 다정하면서도 힘든 일이 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어른으로 기억한다.


조카 부원 씨는 "단순히 작은아버지가 아니라 친구이자 또 다른 아버지였고,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이었다"며 "삼촌과 함께한 시간들이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했던 삼촌이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 이제는 할머니를 만나 좋은 시간만 보냈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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