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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사람들] ⑨ 매일 발달장애인 20명 넘게 실종…미발견율도 높아

입력 2026-08-30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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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달장애인 실종 신고 8천420건…"지문 등록 중요성 알려야"


발달장애인, 낯선 환경에 불안감 느끼고 갑작스럽게 자리 이탈 성향




실종자 수색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채린 이의진 기자 = 발달장애인 실종 신고가 매년 8천건 넘게 접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20명이 넘는 셈이다.


발달장애인은 인지능력이나 의사소통에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의 외형을 하고 있어 실종됐을 때 주변의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


발견 시 보호자에게 신속하게 인계할 수 있는 지문 등록이나 실종 알림 시스템을 더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적·자폐성 장애인 실종 신고는 매년 8천건을 웃돌았다.


2023년 8천440건, 2024년 8천430건에 이어 지난해도 8천420건이었다.


전국적으로 발달장애인이 사라지는 사건이 지난해 하루 평균 23건이나 발생했다는 뜻이다.


발달장애인은 아동이나 치매 환자보다 실종 후 미발견으로 남는 비율도 높았다.


지난해 18세 미만 아동의 실종 미해제 비율은 0.04%, 치매 환자는 0.03%였지만 발달장애인은 0.14%였다.


실종 접수 뒤 사망한 채 발견된 발달장애인도 3년간 119명에 달했다.


발달장애인은 낯선 환경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갑작스럽게 자리를 이탈하는 성향이 있어 실종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지난달 29일 금천구에서 사라진 발달장애인 장모(20)씨도 현장실습 장소를 가다가 갑자기 다른 길로 벗어나 가족들이 마음을 졸였다.


장씨는 닷새간 금천구에서 인천까지 홀로 이동했다가 이달 초 광진구에서 발견됐다.


그를 찾아다녔던 윤미진 서울정문학교 학부모 운영위원장은 "장씨가 의사 표현을 잘 못해 실종됐던 닷새간 밥도 못 먹고, 살이 많이 빠져서 왔다"며 "골든타임이 지나 잘못됐을까 봐 정말 마음 졸였다"고 말했다.


당시 직접 실종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했던 윤 위원장은 "(장씨의) 학교는 관악구인데, 집은 금천구라 다른 학부모들은 실종 안내 문자도 못 받고 있었다"며 "관할 지역 밖의 지구대·파출소와 주민들에게도 실종 상황을 공유해주면 훨씬 찾기가 수월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금천구 20대 지적장애인, 실종 엿새만 무사히 가족 품으로

[금천경찰서 실종 수배 전단. 재판매 및 DB 금지]


김동의 발달장애인복지협회장은 "(발달장애인은) 겉으로 장애가 드러나지 않다 보니 실종됐을 때 주변 사람들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기도 어렵고, 소통도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보호자들이 목걸이형 위치추적기 등을 달기도 하지만 불편해 뜯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발달장애인을 보호자에 신속하게 인계하도록 고안된 게 '지문 사전등록제'다.


등록 지문과 보호자 인적 사항으로 경찰 등이 실종자 신원을 간편히 확인할 수 있어서다.


또 지문 사전등록을 한 경우 실종자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58시간에서 1시간으로 크게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실종사건 대응 매뉴얼'에도 아동과 장애인, 치매 환자의 경우 지문 사전등록 여부를 확인하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현재 지문 사전등록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2년 사전등록제 시행 후 지난해까지 지문을 등록한 발달장애인은 총 12만4천754명으로, 전체 등록 대상의 32.5%에 불과하다.


지문 등록은 가까운 경찰서에 방문하거나 경찰청이 운영하는 '안전Dream'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할 수 있다.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등록할 수 있지만, 이 같은 비대면 절차가 잘 알려지지 않아 등록률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협회장은 "앱으로도 등록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지문 등록의 중요성이나 그 절차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발달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경찰서까지 직접 가야 하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 등록을 잘 하지 않았는데, 앱으로도 할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문 등록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보호자들이 많아 이 제도가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문 등록이 실종 위험 자체를 낮추는 것은 아니다 보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지금은 지문 등록이 왜 중요한지를 먼저 알려야 할 때다. 필요성을 인지하고 나면 등록률은 자연스럽게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씨 실종으로 마음을 졸였던 윤 위원장은 실종에 대한 알림 방법도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최근에도 버스정류장에서 활동지원사가 카드를 찾는 사이 학생이 실종되는 일이 있었다"며 "부모님이 버스 차고지에서 찾았는데, 2시간 동안 주변에서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이 실종됐을 때 버스나 지하철 내 방송으로도 알리는 등 대응 방법을 더 촘촘하게 마련한다면 실종 상황에 대응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속 실종자 수색 훈련하는 수난탐지견

[연합뉴스 자료사진]


lyn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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